월드컵사에서 개최 대륙에서 우승팀을 배출하지 못한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브라질 우승), 2010년 남아공월드컵(스페인 우승) 뿐이다. 홈어드밴티지만큼 유리한 것이 개최대륙 어드밴티지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은 남미에서 열린다. 남미는 넓은 땅덩어리만큼이나 다양한 기후가 공존한다. 어느 곳은 무덥고, 어느 곳은 춥다. 고도도 지역마다 제 각각이다. 풍토도 다르다. 남미의 잔디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사계절 잔디와 다르게 억세다.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권 국가들이 적응하기 힘든 무대다. 때문에 이번 월드컵은 남미와 인접해 있는 중미팀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대로 였다. 남미와 중미팀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현재(이하 한국시각) 경기를 치른 남미-중미 6개팀 중 패한 것은 우루과이가 유일했다. 이마저도 중미팀인 코스타리카에게 졌다. 나머지팀들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압승을 거뒀다. 개최국 브라질은 13일 열린 개막전에서 크로아티아를 3대1로 완파했다. 석연치 않은 판정이 있었지만,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멕시코도 카메룬을 1대0으로 꺾었다. 오심으로 무효가 된 2골이 아니었다면 대승도 가능한 경기였다. 칠레와 콜롬비아는 각각 호주, 그리스에 3대1, 3대0 대승을 거뒀다. 다크호스라는 칭호에 걸맞는 경기력이었다.
이들 남미-중미 국가는 홈에서 뛰는 것 같은 경기력을 보였다. 경기장은 남미-중미팀들을 응원하기 위해 찾은 팬들로 가득했다. 멕시코-카메룬전에서는 멕시코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이어졌다. 다른 경기장도 마찬가지였다. 아직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나지 못했지만, 분명 이번 월드컵은 남미-중미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초반 분위기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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