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마다 공인구의 위력이 주목 받는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축구도 진화하고 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등장한 팀가이스트는 기존의 볼과 비교해 좀 더 원(圓)형에 가까운 형태가 되면서 공격수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공인구인 자블라니도 가벼운 무게가 더해지면서 골키퍼들을 긴장시켰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도 본선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골키퍼들이 쉽게 잡아낼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크로스, 슈팅 상황에서 실책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앞선 두 대회 공인구에 비해 더욱 원형에 가까운 형태가 되면서 스피드와 회전력이 증가한 게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공격수 입장에선 잘 활용하면 보다 손쉽게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무기가 된다.
월드컵대표팀 수문장 정성룡(29·수원)도 이 점을 주목하고 있다. 정성룡은 20일(한국시각) 브라질 이구아수의 플라멩구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월드컵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브라주카가 다른 볼에 비해 슈팅을 쉽게 잡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다른 팀 경기를 지켜보다 보니 골키퍼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 듯 하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본선 경기장 모두 전후반을 앞두고 스프링쿨러를 작동시키는데, 볼이 물을 머금으면서 더 무거워지는 느낌"이라며 "다른 볼보다 무거운 느낌이 들기 때문에 공격수들에게 좀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근호 손흥민 김신욱 등 공격수들과는 브라주카의 특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잘 활용하면 홍명보호의 득점 물꼬를 트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성룡은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을 노래했다. 그는 "브라주카가 막기 어려운 볼인 만큼, 쉬운 볼이라도 쉽지 않게 생각하고 잡을 것"이라며 알제리전 활약을 다짐했다.
이구아수(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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