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평균 연령은 25.9세다.
역대 최연소 월드컵대표팀이다. 30대는 곽태휘(33·알힐랄) 단 한 명 뿐이다. '원팀'의 일원일 뿐이다. 굳이 서열을 따지지 않았다.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 때는 후배들과 수영장 토크를 즐겼고, 든든한 조언자 역할도 했다. 훈련 중 스스럼 없이 후배들에게 다가가 장난을 치면서 '망가짐'을 자처했다. 비록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후배들의 든든한 '백'이 되겠다던 출정 당시의 다짐을 잊지 않았다.
알제리전이 홍명보호에 남긴 생채기가 적지 않다. 4골을 내주며 패배를 당할 것이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승부다. 수비진의 리더인 곽태휘의 책임감은 그래서 더욱 무겁다.
24일(한국시각)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에서 진행된 월드컵대표팀 훈련. 훈련을 마치고 코칭스태프 지시를 들은 선수단이 둥글게 한 자리에 모였다. 이어 고참 곽태휘가 입을 떼었다. 그동안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구자철(25·마인츠)이 주도했던 훈련 뒤 선수단 대화와는 다른 풍경이었다. 곽태휘가 후배들에게 전달한 내용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취재진과 만난 곽태휘는 "(대화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은 뒤 "남은 경기가 있고 응원하는 팬들이 있으니 결과로 보여주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배가 말을 해도 스스로 정신을 바꿔야 하는 법"이라며 "선수들이 (내 말을) 잘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브라질월드컵에서) 우리의 할 일이 있다"며 책임감을 갖고 벨기에전에 임해야 한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구아수(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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