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9·아스널)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박주영은 24일(한국시각) 베이스캠프인 브라질 이구아수의 플라멩구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월드컵대표팀 회복훈련에 참가했다. 전날 포르투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우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 2차전에 선발로 나섰던 박주영은 이날 11명의 회복조에 포함되어 간단한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훈련 뒤 오른쪽 무릎에 아이스팩을 댄 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모습을 드러낸 박주영은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사양한 채 그대로 선수단 버스에 올랐다.
사면초가다. 러시아전에 이어 알제리전도 침묵했다. 앞선 두 차례 평가전까지 합하면 4경기 연속 무득점 중이다. 모두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으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특히 본선 2경기에서는 단 1개의 슈팅도 하지 못하면서 비난의 화살을 한몸에 맞고 있다. 소속팀 장기 부진 탓에 90분을 소화할 수 없는 컨디션임에도 홍 감독이 너무 박주영을 믿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는 27일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안스에서 펼쳐질 벨기에와의 H조 최종전에서는 박주영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박주영은 담담하게 훈련을 소화했다.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동료 기성용(25·스완지시티)과 러닝 중 대화를 하면서 장단점을 파악하고 보완하려는 모습이었다. 훈련 막판에는 동료 공격수 이청용(26·볼턴) 손흥민(22·레버쿠젠)과 함께 논스톱 패스 게임을 했다. 꿀밤 벌칙을 수행하면서 팀 분위기 반전에 앞장서는 모습도 드러냈다. 다만 믹스트존에서는 말을 아끼면서 팀 분위기 쇄신 및 벨기에전에 집중하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남은 이틀이 박주영에겐 승부처다. 앞선 두 차례 경기에서 박주영은 수비진 파괴라는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상대 역습 차단이라는 수비적 목적은 달성했지만, 겉도는 모습이 잇달아 연출됐다. 승리가 필수인 벨기에전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25일 훈련을 통해 박주영의 벨기에전 활약 가능성을 점검하고 선발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기회가 사라진 게 아니다. 박주영은 벨기에전에 축구인생을 걸고 있다.
이구아수(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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