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록신' 디디에 드로그바(36·갈라타사라이)의 꿈은 이번에도 허락되지 않았다.
코트디부아르는 25일(한국시각) 브라질 포르탈레자 에스타디오 카스텔랑서 열린 그리스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1대2로 패했다. 비기기만해도 16강이 가능했던 코트디부아르는 그리스에 충격패를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드로그바의 꿈도 함께 끝이 났다.
드로그바는 이번 대회를 비장한 각오 속에 치렀다. 마지막 월드컵이기 때문이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월드컵을 경험한 드로그바에게 16강은 '좌절의 벽'이었다. 항상 아프리카 최강의 전력으로 평가받았지만 매번 죽음의 조에 편성되며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는 달랐다. 첫 경기인 일본전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일본전에서 드로그바는 교체투입과 함께 사실상 2골을 만들어내며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다. 역시 '드록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콜롬비아전에서 패했지만,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그리스는 무난히 넘을 것이라고 했다.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은 그리스를 이길시 2배의 보너스를 약속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드로그바는 대형홍수라는 국가적 재난에 처한 코트디부아르에 희망을 전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통한의 3분이었다. 드로그바는 그리스전에서 처음으로 선발로 나서며 코트디부아르의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경기는 의도대로 풀리지 않았다. 선제골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후반 사력을 다한 코트디부아르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드로그바의 입가에 미소가 흘렀다. 90분이 지나 3분의 인저리타임이 주어졌다. 1-1로 끝나면 16강 티켓을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이 드로그바와 코트디부아르를 주저 앉혔다. 후반 46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그리스의 사마라스는 이를 성공시켰고, 드로그바는 눈앞에서 다잡았던 16강 티켓을 놓쳤다. 드로그바의 월드컵도 그렇게 끝이 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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