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라는 이름 석자는 한국 축구의 브랜드였다.
현역시절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타였다. 2006년 행정가의 꿈을 접고 지도자의 길에 들어서면서 한 "이 길이 내가 걸어야 할 길이라면 피하고 싶지는 않다. 선수 시절 쌓아놓은 명예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한이 있더라도 받아들이겠다"는 말은 그가 걷을 길을 밝히는 지표였다.
길을 정하기는 쉽다. 하지만 꾸준히 걷기는 어렵다. 홍 감독은 한결같았다. 논란을 굳이 피하지 않았다. 정면돌파를 했다. 2009년 이집트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을 시작으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거쳐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완성하기까지 그가 걸어온 길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5년의 준비 끝에 나선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신화 창조에 도전했다.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명단 발표 뒤 논란이 홍명보호를 감쌌다. 가나와의 평가전 대패로 사면초가에 몰리기도 했다. '1주일만의 반전'이 있었다. 러시아전에서 저력을 보여줬다. 치밀한 준비와 팀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도 홍 감독 입장에선 그저 '상대팀 감독'일 뿐이었다. 러시아 선수의 거친 플레이에 제자가 쓰러지자 삿대질 설전을 마다하지 않으며 방패를 자처했다. '홍명보 리더십'의 절정이었다.
최대 고비는 포르투알레그레 참사 뒤였다. "내 미스였다." 홍 감독은 알제리전 완패 뒤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였다. 베이스캠프 이구아수로 복귀한 뒤에도 밤잠을 설쳤다. 코칭스태프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 또 고민했다. 위기였다. 비난의 화살은 홍 감독을 더욱 견디기 힘들게 했다.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 속에 표류했다.
'독이 든 성배'라는 대표팀 지도자 생활, 홍 감독은 성배를 기꺼이 들이켰다.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꺾으면서 타협할 생각은 없었다. 벼랑 끝에 선 순간 속에서도 정면돌파를 택했다. "(변화는) 우리가 알아서 판단할 것이다. 지도자라는 게 어떤 날은 좋은 감독이지만, 조기축구회 감독도 되는 법이다. 그게 감독의 인생이다. (주변의 목소리에) 개의치 않는다."
홍명보의 브라질월드컵은 논란과의 싸움이었다. 최종명단 발표 때도 그랬고, 알제리전 완패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선택은 언제나 도마에 올랐다. 결과로 말하는 승부의 세계, 브라질월드컵이 끝난 뒤 어떤 평가를 받을까.
상파울루(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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