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3년째를 맞아 7월 1일부터 유럽산 자동차의 관세가 철폐 또는 인하돼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유럽차 바람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3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7월부터 적용되는 한·EU FTA 규정에 따라 유럽차 중 배기량 1500㏄ 이상 자동차의 관세율은 현행 1.6%에서 전면 철폐된다. 또 1500㏄ 미만 소형차는 현행 4.0%에서 2.6%로 인하된다.
수입차 판매량은 2010년 9만562대, 2011년 10만5037대, 2012년 13만858대, 2013년 15만6497대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올 1~5월까지 기간에도 벌써 7만6460대가 판매됐다.
국내 점유율에 있어서도 2010년 6.92%에서 2012년 첫 10%대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12.1%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14%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독일 브랜드를 앞세운 유럽차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BMW 3만3066대, 폭스바겐 2만5649대, 메르세데스-벤츠 2만4780대, 아우디 2만44대, 토요타 7438대, 포드 7214대, 미니(MINI) 6301대 등이다.
국가별로는 유럽이 12만2798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78.5%를 차지했으며, 일본 2만2047대(14.1%), 미국 1만1657대(7.4%) 순이었다. 또한 지난해 베스트셀링 모델은 BMW 520d(8346대),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5500대), 메르세데스-벤츠 E 300(4926대) 순이었다.
관세가 철폐 또는 인하됨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은 유럽산 차를 최고 100만원 정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유럽산 차 쏠림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유럽산 브랜드들은 지난 5월부터 일부 차종에 관세 인하분을 반영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아우디는 FTA 관세를 선적용해 A7 55 TDI 콰트로를 9730만~1억560만원(부가세 포함)에 국내 출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최근 2014년형 '더 뉴 E클래스'를 출시하면서 6030만∼1억3650만원(부가세 포함)으로 책정했다.
한편 EU의 28개 회원국도 7월부터 한국산 중대형 승용차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한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1∼5월 유럽 시장에서 18만180대를 파는 데 그쳐 유럽시장내 점유율 3%대를 겨우 유지했지만, 이번에 관세가 철폐됨에 따라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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