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 축제의 주인공은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년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박지성은 기자단 투표로 진행된 MVP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했다.
박지성은 자신의 은퇴경기에서 득점까지 기록했다. 3-4로 뒤진 후반 13분 득점에 성공했다. 전매특허 세리머니가 빠질 수 없었다. 그는 잠시 뜸을 들였다. 그라운드에서 동료들과 기쁨을 먼저 나눴다. 그리고는 곧장 벤치에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뛰어 가 품에 안겼다. 2002년 한-일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나온 세리머니와는 조금 달랐다. 히딩크 감독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박지성을 껴 안고 수건으로 두 사람의 머리를 가렸다. 수건 속에서 둘만의 진한 포옹이 지속됐다. 업그레이드된 포옹 세리머니였다.
박지성을 위한 동료들의 선물도 있었다.
27일 백년가약을 맺는 박지성을 위해 '팀 박지성' 동료들이 특별한 세리머니를 펼쳐줬다. 전반 7분 강수일(포항)의 골이 터지자 '팀 박지성'의 19명 선수들이 나란히 하프라인에 도열했다. '예비신랑' 박지성이 중심에 섰다. 그의 옆에는 '가짜' 예비신부인 김병지(전남)가 섰다. 둘은 팔짱을 끼고 선수들 사이에서 행진을 했다. 예비신부의 대역을 자처한 'K-리그 최고령' 김병지는 능청스럽게 제 역할을 다 해냈다. 부케 대신 꽃다발을 들고 행진을 마친 뒤 꽃다발을 동료들에게 던졌다. 꽃다발은 팀 박지성의 벤치를 지키던 김치곤(울산)이 받았다. 상암벌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결혼 리허설의 하객이었다. 그의 은퇴를 기념하는 세리머니도 있었다. 4-4로 맞선 후반 26분 김 현(제주)가 골을 넣자 다시 동료들이 그라운드에 집결했다. 곧이어 박지성이 하늘을 날았다. 동료들의 헹가래 속에 박지성은 세 번이나 하늘을 날았다. 올스타전을 끝으로 25년간 정든 축구화를 벗는 '영원한 캡틴' 박지성은 동료들로부터 잊지 못할 귀중한 선물을 받았다.
상암=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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