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를 하루 앞둔 27일. 그 누구보다 마음을 졸인 내야수 후보 롯데 자이언츠 황재균이 인상적인 홈런을 때려냈다. 이 홈런이 황재균의 장밋빛 미래를 암시하는 것이었을까.
황재균이 롯데를 대위기에서 구해내는 극적인 홈런포를 터뜨렸다. 황재균은 황재균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양팀이 3-3으로 맞서던 연장 11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LG 투수 신재웅을 상대로 좌중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이날 수차례 패배 위기에 봉착했던 롯데는 이 홈런포 한방으로 기사회생했다. 이날 경기마저 패했다면 6연패의 수렁에 빠질 뻔 했다. 또, LG에 1.5경기차로 쫓기게 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김으로써 한숨을 돌리게 됐다.
황재균의 홈런이 더욱 놀라웠던 것은 몸상태 때문. 황재균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실시된 팀 훈련에서 열외했다. 스트레칭조차 하지 않았다. 라커룸에 앉아 고통을 호소했다. 이틀 전부터 편도선이 부어오르고 몸살이 왔다.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상 컨디션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나서야 했다. 부상병동 롯데는 최근 선발라인업을 짜기조차 쉽지 않다. 주축 선수 황재균이 중요한 경기에 빠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황재균 본인도 아시안게임 대표팀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쉴 수 없었다.
이제 운명의 날이다. 일단 3루수만 한정하고 볼 때 삼성 라이온즈 박석민 정도를 제외하면 성적으로는 황재균이 가장 우수하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도 없다. 대표팀은 성적순으로 뽑히는게 아니다. 팀에 꼭 필요한 포지션의 선수가 있다면 다른 포지션의 선수가 희생될 수도 있다.
황재균은 대표팀 엔트리 발표가 다가오면 올수록 긴장 속에 경기에 임했다. 과연 이 기분좋은 홈런이 황재균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줄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황재균은 경기 후 "연패를 끊어 기쁘다"며 "직구만 노린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편도선이 부어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팀 사정이 있어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대표팀에 대해서는 "오늘 한 경기 결과로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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