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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부산아이파크는 '명량'으로 춤을 췄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습니다"라는 명언을 패러디한 '신에게는 아직 서울전이 남아 있습니다'라는 카피가 등장했다. 부산의 이순신 장군은 윤성효 감독(52)이었다. 그럴만했다. 부산은 올시즌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다. 클래식에서 10경기 연속 무승(4무6패)이다. 12개팀 가운데 11위(승점 16)로 추락했다. 최하위 경남(승점 15)과의 승점 차는 단 1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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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효 부적'은 또 다른 화제였다. 지난해 부산 팬들이 만든 작품이다. 지난해까지 '입증'된 것은 강팀을 잡는데 '효험'이 있다는 것이었다. 부산은 이날 대형 '성효 부적'을 제작, 관중석에 내걸었다. 깃발 4개도 별도로 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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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도 반전이 절실했다. 서울은 6일 안방에서 울산에 0대1로 패하며 홈 3연승, 7경기 연속 무패행진(3승4무)에 제동이 걸렸다. 그룹A의 마지노선인 6위 도약을 꿈꿨지만 7위(승점 22)에 머물렀다. 6위 울산(승점 27)과의 승점 차는 5점으로 벌어졌다. 물러설 곳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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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 충돌했다. 부산이 유지노, 파그너, 한지호를 앞세워 세차게 몰아쳤다. '명량'이 힘을 발휘하는 듯 했다. 그러나 서울의 수문장 유상훈의 선방에 막혀 골과는 인연이 없었다. 후반 33분 마침내 대세가 갈렸다. 최 감독의 서울이었다. 차두리가 얻은 페널티킥을 몰리나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서울은 후반 44분 에스쿠데로가 한 골을 더 보탰다.
최 감독은 '명량'의 배수진을 뚫었다. 부산에 올시즌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윤 감독과의 대결에서도 1승을 추가했다. 부산은 승점 16점에 머물렀다.
그러나 끝이 아니다. 13일에는 FA컵 4강 티켓이 걸렸다. 윤성효와 최용수, 최용수 윤성효의 '명량'은 계속된다.
부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