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동국(35)과 전남의 김병지(44), 시간을 거꾸로 흐르는 두 노장이이 31일 오후 7시 전남 광양전용구장에서 창과 방패의 맞대결을 펼친다.
올해 등록된 K-리그 클래식 선수 중 최고참 김병지는 올시즌 전경기에 출전했다. 김병지와 함께 22라운드까지 전 경기에 출전한 골키퍼는 김승규(울산), 권정혁(인천) 뿐이다. 22경기 출전에 28실점. 경기당 평균 1.27골을 실점했다. 최고참의 활약 덕분에 전남은 현재 리그 4위에 올라있다.
최근 A대표팀에 발탁된 '라이언 킹' 이동국은 물이 올랐다. K-리그 클래식에서 11골-6도움을 기록한 이동국은 득점 선두, 도움 2위에 각각 이름을 올려놓았다. 리그 경기에서 만 35세 이상의 선수가 시즌 10골을 넘게 터뜨린 것은 2003년 에드밀손(당시 전북, 39경기/17골) 이후 이동국이 처음이다. 올해 리그에서 11골을 기록하며 또 한번 10골을 넘긴 이동국은 전북에 입단한 2009년부터 올해까지 6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득점했다. 이동국 이외에 만 30세 이상의 선수가 최다 연속 시즌 10골 이상을 기록한 것은 몰리나(2010~12), 데얀(2011~13) 2명이 기록한 3시즌 연속 10골 이상 득점 기록이다.
뛰기만 해도, 넣기만 해도 역사다
김병지와 이동국은 K-리그 레전드다. 지난 라운드까지 리그 통산 663경기에 출전한 김병지는 뛰는 경기마다 K-리그 최다 출전 경기 기록을 세우고 있다. 김병지에 이어서 많은 리그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최근 은퇴한 최은성(532경기)이다. 김병지를 제외한 현역 선수 중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가 김은중(대전, 438경기), 김용대(서울, 373경기), 이동국(전북, 369경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
K-리그 역대 통산 득점 1위에 올라있는 이동국 역시 매번 골을 넣을때마다 K-리그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현재까지 통산 165골을 득점한 이동국의 뒤를 잇는 현역 선수가 121골을 넣은 김은중(대전, K-리그 통산 득점 3위), 83골을 득점한 정조국(안산, K-리그 통산 10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득점 기록 역시 당분간은 깨지기 힘들어 보인다.
이동국은 도움에서도 K-리그 통산 61개로 역대 3위에 올라있다. 역대 1위 신태용(68개)의 도움 기록까지는 7개에 불과하다. 이동국은 올해 6도움으로 도움 2위에 이름이 랭크되어 있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현재 추세라면 올해 안으로 7도움을 기록하여 K-리그 통산 득점과 도움 1위에 모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 더비' 승패의 키(KEY)는 두 레전드
올해 전북의 승리 공식에는 이동국이 있다. 이동국이 골을 넣은 10경기에서 전북은 8승1무1패를 거뒀다. 이동국은 결승골도 무려 6차례나 득점했다. 전북의 승리는 곧 이동국의 득점력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동국의 득점을 막기 위해서는 전남의 골문을 지키는 김병지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김병지는 올해 22라운드까지 전 경기에 출전하여 28골을 실점하며 전남의 골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K-리그의 진행형 레전드 '창' 이동국과 '방패' 김병지가 펼치는 진검 승부에 '호남 더비'의 승패가 어떻게 갈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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