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모인 이광종호의 얼굴은 청명한 가을하늘과 동색이었다.
무한긍정-순수열정의 에너지가 지배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이광종호의 목표는 28년 만의 금메달 탈환이다. 안방에서 열리는 40억 아시아 잔치, 부담감을 이겨낼 지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바늘구멍 경쟁을 통과하고 태극마크를 손에 쥔 청춘들에은 설렘과 패기가 넘쳤다.
K-리그 클래식의 두 얼굴 김신욱(26·울산)과 김승대(23·포항)는 재치로 파주를 수놓았다. 불과 하루 전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파주에서는 스스럼 없는 형, 동생이었다. 김신욱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와 달리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는 고참인 만큼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면서 "(김)승대가 말을 제일 안 들을 것 같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잘 따를 것 같은데, 바깥에선 모르겠다"고 웃었다. 김승대는 '김신욱바라기'를 자처했다. "(김)신욱이형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공격수다. 그동안 전방에서 잘 버텨주는 공격수가 한 명 있으면 딱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는 (김)신욱이형이 있다. 공간이 많이 날텐데 기회가 되는대로 골을 넣고 싶다. (이)종호가 5골을 넣고 싶다고 하던데, 나는 6골을 넣고 싶다."
전남 상승세를 이끄는 듀오 이종호(22)와 안용우(23)의 표정은 상반됐다. 이종호는 이광종호의 터줏대감이다. 15세 이하 대표팀 시절부터 이광종 아시안게임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다. 지난 6월 쿠웨이트전 이후 단 두 번 만에 합격 통보를 받은 안용우의 긴장하는 표정과 달리 노련함이 넘쳤다. 수줍게 선 동료를 보다 못한 이종호가 '기 살리기'에 나섰다. "(안)용우의 왼발이 하석주 감독님보다 나을 것이다. 지켜보면 알 것이다." 이날 가장 먼저 파주의 문을 연 '전북의 미래' 이재성(23)은 밤잠을 설친 눈치다. "기대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너무 떨리고 설렌다"는 그의 첫 마디에 모두가 웃음을 머금었다.
마음고생을 했던 윤일록(22·서울)도 웃음을 되찾았다. 동갑내기 친구이자 포지션 경쟁자인 손흥민(22·레버쿠젠)의 합류를 둘러싼 논란은 윤일록의 오기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윤일록은 "(손)흥민이에 대한 특별한 부담감을 느끼진 않았다. 내가 팀에서 잘하면 그런 이야기도 없을 것이다. (실력을) 보여주면 된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여유 넘치는 이광종호와의 첫만남은 오후 훈련까지 이어졌다. 태극마크를 짊어진 청춘들의 유쾌한 도전이 시작됐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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