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중계까지 한다고 하니 참 고민이 되네."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린 14일 잠실구장. 경기 전 삼성 류중일 감독이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운용 방안을 놓고 고민을 토로했다. 류 감독은 15일부터 잠시 동안 삼성 감독이 아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보직을 바꾸게 된다. 당장 LG전을 마친 후 15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선수단 소집 기자회견을 갖는다. 류 감독은 "훈련 일정, 내용 등을 고민하느라 머리가 아프다. 류중일이 두 명이었으면 좋겠다"라며 껄걸 웃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건 대회 본 경기지만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연습경기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대회 전 치르는 처음이자 마지막 실전. 팬들의 관심이 많아지자 TV 중계 방송도 잡혔고, 관중들에게도 입장 요금을 받기로 했다. 한 마디로 판이 커졌다.
하지만 연습경기는 연습경기일 뿐. 류 감독은 "연습경기는 승부가 아니라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는게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하며 "그런데 팬들이 유료 입장을 하고 TV 중계까지 한다고 하니 대충하는 모습처럼 보일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단, 팬들이 눈높이를 조금은 낮춰야 할 듯. 정규시즌을 방불케 하는 실전은 이뤄지지 않는다. 또, 변칙으로 경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류 감독은 "테스트 할 선수들이 많다면 정규 이닝은 9회를 넘겨 10이닝, 11이닝 경기를 할 수도 있다"고 말하며 "예를 들어 최근 몸이 안좋은 강정호가 5회까지만 수비를 하고, 6회부터는 타석에만 들어가게 하는 등의 변칙 라인업으로 경기를 할 수도 있다. 투수들도,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은 모두 투입할 것이다. 빠졌던 선수들이 경기에 다시 투입될 수도 있다. 실전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는 상대팀인 LG 양상문 감독도 이미 OK 사인을 내렸다. LG는 이날 경기 많은 부분을 대표팀에 맞춘다는 계획이다.
류 감독은 마지막으로 "이 사실을 모르고 당일 경기를 지켜보시면 '경기를 장난으로 하는가'라는 말씀을 하실 팬들이 많을 것 같다. 때문에 이 얘기가 미리 알려진다면 좋겠다. 아시안게임 본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팬들께서도 충분히 이해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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