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이 분수령을 맞이합니다. 24일 B조 1위를 놓고 대만과 격돌합니다. 대만을 꺾고 조 1위를 차지해야만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피해 쉬운 상대를 만날 수 있습니다.
대만은 한국 야구의 발목을 종종 잡아왔습니다. 한국은 2003년 일본 삿포로에서 개최된 2004 아테네 올림픽 예선에서 대만에 5:4로 패배해 본선 진출이 좌절된 바 있습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4:2로 패해 동메달에 그쳤습니다. 인천 아시안게임을 위해 대만이 자국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선발하지 않았지만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입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대만과의 경기는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리는 무대가 될 수 있습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대만전에서는 강정호가 2개의 홈런을 터뜨려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 '대만 킬러'이자 국제용 스타로 떠오른 바 있습니다.
가장 기대되는 타자는 나성범입니다. 나성범은 지난 18일 LG와 평가전에서 역전 만루 홈런을 터뜨려 주목을 받았습니다. 아시안게임 조 예선 첫 경기인 22일 태국전에서는 2루타 2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타자들 중 가장 빛났습니다. 나성범은 태국전에 이어 대만전에서도 6번 타자로 기용될 전망입니다. 대만 투수들이 한국의 중심 타선을 집중 견제해 나성범에게 많은 기회가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다른 기대주는 민병헌입니다. 태국전에서 황재균을 제치고 1번 타자로 출전한 그는 3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습니다. '강한 우타자 1번 타자'를 지향하는 류중일 감독의 성향에 가장 잘 맞는 타자입니다. 정교함을 지닌 것은 물론 장타력과 주루 능력까지 골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대만이 경계를 게을리 할 경우 민병헌은 의외의 장타를 터뜨리거나 상대를 뒤흔드는 주루 플레이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습니다.
박병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으며 올 시즌에는 48개의 홈런을 터뜨려 커리어 최다를 이미 훌쩍 넘어섰습니다. 대표팀의 주장 겸 4번 타자로서 리그에서 보여준 기량만 아시안게임에서 확인하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반드시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는 심리적 중압감을 박병호가 얼마나 떨칠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합니다. 박병호에 기대하는 것은 매 타석 안타가 아니라 결정적인 순간 단 한 방입니다.
태국전과 달리 대만전은 상당한 긴장감 속에서 전개될 전망입니다. 금메달로 향하는 길목의 첫 번째 관문이라는 점에서 선수들도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낙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대와의 맞대결에서 압박감을 극복하고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새로운 국제용 스타가 탄생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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