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가 20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선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여자배구 결승전에서 3대0대0(25-20, 25-13, 25-21)으로 승리했다.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이후 20년만의 금메달이었다. 완벽한 승리였다. 한국은 결승전 포함 6경기에서 단 1개의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모든 경기를 3대0으로 끝냈다. 중심에는 김연경(페네르바체)이 있었다.
김연경(페네르바체)은 전세계 최고의 여자배구 공격수다. 1m92의 장신에서 뿜어져나오는 강력한 스파이크, 빈 곳을 노리는 넓은 시야가 특징이다. 여기에 수비력도 빼어나다. 김연경은 중학교 시절 작은 키로 인해 세터를 보면서 토스워크과 디그 능력을 길러다. 공격과 수비를 모두 겸비한 만능 플레이어였다.
김연경은 한국 무대를 평정했다. V-리그 흥국생명에서 뛰면서 우승 3차례를 이끌었다. 1차례 정규리그 MVP, 3차례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됐다. 일본으로 건너간 뒤에는 열도를 평정했다. 2011년 일본 리그 MVP를 차지했다. 세계 최고의 리그가 있는 터키에서 김연경을 불렀다. 2011~2012시즌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김연경은 팀을 CEV(유럽배구연맹)여자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MVP와 최다득점상도 받았다. 2013~2014시즌 CEV컵도 들어올렸다. 역시 MVP와 최다득점은 김연경의 몫이었다. 국제 무대에서도 김연경은 펄펄 날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최다득점과 함께 올림픽 여자배구 MVP에도 뽑히며 4강을 견인했다.
단 하나 아쉬운 것이 있었다. 바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다. 김연경에게 아시안게임은 한이었다. 처음으로 출전했던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대3(25-21, 25-22, 10-25, 17-25, 14-16)으로 졌다. 첫 2세트를 따내고도 내리 3개 세트를 내주면서 무너졌다. 김연경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9점을 올렸지만 아쉬움의 눈물은 그치지 않았다.
그로부터 4년. 김연경은 이번 대회 설욕을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주장으로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경기 중 항상 파이팅 넘치는 제스처로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김연경은 주포로서 맹활약했다. 26득점하며 양 팀 통틀어 최다점수를 냈다. 해결사 역할도 톡톡히 했다. 고전하던 3세트 14-13에서 강력한 스파이크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포인트로 금메달이 결정되던 순간, 김연경은 하늘을 향해 포효했다. 4년전 한을 풀고 그토록 바라던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이었다.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경은 그 누구보다도 환하게 웃었다.
인천=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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