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으로 팽팽하게 흐르던 승부는 경기 종료를 1분 남겨뒀다. 승부차기에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질 것으로 보였다.
이 순간, 해결사가 나타났다. '에너자이저' 임창우(22·대전)였다. 버저비터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이용재가 헤딩한 것을 북한 수비수가 걷어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임창우는 침착하게 오른발 발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임창우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발견한 최고의 수확이다. 이번 대회 이광종호의 첫 승리의 물꼬를 튼 주인공이었다.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헤딩 골을 폭발시켰다.
울산 유스팀 출신인 임창우의 강점은 강철 체력이다. 우측 측면 풀백인 그는 조별리그 3경기와 토너먼트 4경기 등 7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물샐 틈 없는 수비는 기본이었다. 빠른 스피드를 살려 폭발적인 오버래핑을 보여줬다. 날카로운 크로스 능력도 갖췄다.
임창우는 이광종호의 유일한 K-리그 2부 리거였다. 발탁 당시 논란도 일었다. 그러나 임창우는 대회 경기를 펼쳐가면서 우려의 시선을 걷어냈다. 실력으로 자신이 선택된 이유를 증명했다. 임창우는 말레시아아전 결승골을 넣을 뒤 "K-리그 챌린지 선수들의 자존심을 세웠다"며 기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임창우는 최성근(사간도스)의 백업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부상을 한 최성근을 대신해 나선 연습경기에서 이광종 인천아시안게임대표팀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그의 주가는 오를대로 올랐다. 내년 울산으로 임대 복귀한다. K-리그 클래식에서 다시 한 번 주목하는 선수가 될 전망이다.
인천=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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