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와의 데뷔전은 파격에 가까운 실험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두 번째 무대에 오른다. 한국 축구의 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첫 발을 내딛는다. 슈틸리케호는 14일 오후 8시 상암벌에서 코스타리카와 친선경기를 벌인다.
첫 실험에서 재미를 봤다. 남태희(23·레퀴야)와 김민우(24·사간 도스)의 재발견이 소득이었다. 둘은 파라과이전에서 두 골을 합작하며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주축인 기성용(25·스완지시티)과 이청용(26·볼턴)도 건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또 다른 실험을 약속했다. 하지만 단서는 있다. 그는 "새로운 실험을 할 것이다. 하지만 위험 요소는 최대한으로 줄일 것이다. 앞으로 가장 중요한 대회인 아시안컵이 남아있다"며 "최대한 우리 선수들을 신뢰하는 만큼 선수들도 응답을 할 것이다. 선수들이 연습이나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걸 다 보여줬다. 대표선수 모두가 활약해 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머리 속에 베스트 11 구상은 돼 있다. 파라과이전과 마찬가지로 새 멤버로 나왔을 때 경기력이 좋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으로 갈 것이다. 어떤 선수를 기용해도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변신이 예고됐다. 새로운 진용이다. 다만 보수적인 팀 운용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아시안컵에 대비한 베스트 11을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격에선 이동국(35·전북)과 손훙민(22·레버쿠젠), 수비에선 차두리(34)와 김주영(26·이상 서울)이 선발 라인업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골문은 김승규(24·울산)가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의 짝으로 누구를 선택할지가 관심이다. 파라과이전에서는 한국영(24·카타르SC)이 풀타임 활약했다. 박주호(27·마인츠)는 왼쪽 윙백과 수비형 미드필더에 모두 설 수 있다. 교체출전한 박종우(25·광저우 부리)도 기성용과 함께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다. 박주호와 함께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승대(23·포항)와 장현수(23·광저우 부리)도 어떻게 중용할지 주목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23명의 엔트리를 모두 활용하겠다고 했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슈틸리케호의 신뢰와 자신감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8강에 오른 코스타리카도 높은 벽은 아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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