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머니는 딸과의 약속이었다."
파라과이전에서 골찬스를 놓친 이동국(전북)은 이를 악 물었다. 코스타리카전에서 골로 만회하겠다고 다짐했다.
14일 열린 코스타리카전, 드디어 이동국의 세리머니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이동국은 0-1로 뒤지던 전반 46분 손흥민의 크로스가 낮고 강하게 올라오자 수비수를 등지고 득점에 성공했다. 문전앞으로 흐른 볼을 가볍게 밀어넣었다. 이동국은 '테니스 세리머니'로 동점골을 자축했다. 세리머니의 의미가 밝혀졌다. 이동국은 경기 후 "딸이 테니스에 관심이 많다. 경기 전에 딸과 어떤 세리머니를 할지 상의해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겹쌍둥이로 네 딸에 뱃속에 다섯째까지 둔 '아빠' 이동국은 요즘 테니스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인 둘째 재아가 테니스에 재능을 보이자 딸을 위해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날 세리머니는 재아를 위한 아빠의 선물이었다. 이동국은 "비록 다른 종목이지만 딸에게 아빠가 박수를 받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러나 경기 결과에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이동국은 "새로운 감독님이 오셨고 새롭게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지시도 공개했다. "감독님이 공격수로 중심을 잡아달라고 주문하셨다. 또 중앙 수비수와 싸워서 동료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도우라고 하셨다." 절반의 성공이었다. 이동국은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많았다. 코스타리카에게 실점을 한게 아쉽지만 공격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이동국은 2연전을 통해 경험한 슈틸리케 감독의 스타일을 '볼소유'와 '세심함'으로 정리했다. 이동국은 "볼소유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세트플레이를 할 때도 공격과 수비 모두 세밀하게 체크를 한다"고 덧붙였다.
상암=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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