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15일 페이스북 미국 본사와 아태지역 본부 임원 등 40여명을 이끌고 수원 삼성전자 본사를 방문했다.
전날(14일) 방한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찬을 함께 한데 이어 이날 방문에서는 삼성전자 사업장을 직접 찾아 사업적 협력관계를 모색했다. 삼성전자에서도 신종균 IT-모바일 부문 사장 등 핵심인력이 페이스북 수뇌부와 미래시장 전략 협의점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과 주커버그 CEO의 잦은 회동은 양사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윈윈 전략'에 골몰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주커버그 CEO는 지난해 6월 방한 당시에도 이 부회장과 만찬을 하며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지난 7월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앨런&코 미디어 컨퍼런스'에서도 두 사람은 얼굴을 맞댔다.
삼성전자는 이날 양사의 회동에 대해 "경영 전략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공식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 양사는 웨어러블(착용가능 기기)·헬스케어·스트리밍·모바일결제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커버그 최고경영자의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방문은 최첨단 사업장에 대한 벤치마킹 차원도 포함돼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삼성전자의 페이스북 전용 스마트폰 개발 가능성과 가상현실(VR) 기기 논의다.
삼성전자는 페이스북이 최근 인수한 오큘러스VR과 협업해 이미 기어VR을 내놓은 바 있다. 시장의 더 큰 관심을 끌기위해 한 단계 더 발전시킨 제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오큘러스VR 인수에 23억달러(약 2조4400억원)를 쏟아 붓는 등 가상현실 기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커버그는 방한하자마자 오큘러스VR 한국지사를 가장 먼저 방문하기도 했다.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구체화시키기 위해 최고의 하드웨어 기기를 만들 수 있는 삼성전자와 손을 잡는 것은 페이스북 입장에서도 구미가 당긴다.
가상현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2년 1380억달러(약 146조원) 수준이었으나 2030년에는 1조4367억달러(약 1525조원)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이 수년간 공을 들이고 있는 헬스케어분야와 페이스북이 강점을 갖고 있는 모바일 광고 분야도 협력방안을 찾을 수 있는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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