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막판, 가장 행복한 팀은 NC 다이노스가 아닐까.
NC는 일찌감치 정규시즌 3위를 확정 짓고 창단 첫 포스트시즌을 대비중이다. 그리고 그 사이 선두 삼성 라이온즈는 5연패를 당하며 주춤했고, 결국 페넌트레이스 127번째 경기가 돼서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게다가 정규시즌 종료가 이틀 남은 15일까지도 4위의 주인은 정해지지도 않았다.
NC로서는 아직도 상대가 누가 될 지 모르는 상황이다.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막판 레이스를 유심히 지켜보고는 있지만, 상대보다는 NC의 포스트시즌 준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NC는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대비 모드로 들어갔다. 다른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순위 변동 가능성이 낮았고, 3위로 준플레이오프를 시작하는 상황을 빠르게 받아 들였다.
그리고 10월 잔여경기에선 매경기 단기전을 대비한 '시뮬레이션 게임'을 치렀다. 선발투수를 한 박자 빨리 교체해 불펜투수들에게 보다 타이트한 상황을 경험케 했고, 주전들의 컨디션을 조절해주는 동시에 백업멤버들을 적극 기용해 단기전에서 활용할 선수들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소득도 있었다. 바로 선발투수 다음에 등장하는 강력한 '두번째 투수'다.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노성호나 오른손 사이드암 원종현이 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베테랑 왼손투수 이혜천도 화려하게 부활했다. 시즌 내내 공을 들인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에 맞춰 적절하게 올라왔다. 마지막 퍼즐이 착착 맞아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검증해야 할 부분도 있다. 이종욱과 나성범의 포지션 변경이다. 올시즌 NC의 중견수는 나성범, 우익수는 이종욱이었다. 전지훈련에서 우익수 전환에 고전하던 나성범을 위해 경험이 많은 이종욱이 대신 우익수로 이동한 바 있다.
하지만 단기전에서 이종욱의 넓은 수비범위와 뛰어난 수비력을 활용하기 위해 중견수 이종욱-우익수 나성범 카드를 꺼냈다. 베테랑 이종욱의 기를 살려주는 의미도 있다.
나성범은 14일 삼성전에 교체투입돼 프로에서 처음 우익수 수비를 경험했다. 17일 두산 베어스와의 최종전에서도 우익수 수비를 점검받을 예정이다.
단기전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포지션 변경은 독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NC 코칭스태프는 나성범이 우익수 훈련을 조금씩 병행해왔고, 외야 경험도 충분히 쌓인 만큼 포지션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나성범은 투수에서 타자로 전환하면서 중견수를 맡은 것 자체가 부족한 타구 판단 능력을 빠른 발로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선수에게 믿음을 주고, 결과물을 기대하는 김경문 감독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NC의 외야 포지션은 이번 포스트시즌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NC는 15일과 16일 모두 낮경기에 맞춰 전체 훈련을 진행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19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생소한 낮경기에 대비한 측면이다.
당초 17일 잠실 원정경기에는 일부 선수들만 향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변경했다. 준플레이오프를 대비해 홈에 남기 보다는, 전체 선수단이 함께 이동해 최종전을 치러 마지막까지 팀워크를 다질 예정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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