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래 걸렸네요…."
롯데 자이언츠의 성실남 박종윤. 데뷔 후 첫 3할 타율이 눈앞에 있다. 묵묵히 노력한 결실을 참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맺게 됐다.
팀의 시즌 126번째 경기였던 14일 부산 넥센 히어로즈전까지 432타수 132안타, 타율 3할6리. 2012년에 주전으로 발돋움해 107안타를 때려내며 처음으로 세 자릿수 안타를 치더니, 올해는 규정타석을 채우고 3할 고지에 올랐다. 아직 시즌이 종료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3할 타율 확정이다.
3할. 야구 선수들이 꿈꾸는 최고의 훈장이다. 한 시즌 동안 기복없이 안정적인 활약을 해줄 수 있다는 뜻이다. 3할 타자로 거듭나야 진정한 주전급 선수로 인정을 받는다.
데뷔 직후부터 무서운 재능을 발휘하며 3할 타자가 되는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한 번도 3할을 못치고 선수 인생을 마감하는 선수가 더 많다. 박종윤에게 올시즌 3할은 의미가 크다.
박종윤은 2002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1 시즌까지 동기 이대호의 그늘에 가려 만년 백업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이대호가 일본 무대에 진출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특유의 성실한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받았다.
데뷔 13년 만에 달성한 3할. 박종윤의 감회는 어떨까. 15일 넥센전을 앞두고 만난 박종윤은 한숨을 크게 내쉬더니 "참 오래 걸렸다"며 활짝 웃었다.
박종윤은 14일 경기 막판에 대타로 한 타석만 소화했다. 타율 관리를 위해서가 아니었다. 엉덩이쪽 통증이 너무 심해 경기를 쉬었다.
박종윤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이제 진짜 야구인생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시즌 마무리를 잘 하겠다"고 했다. 데뷔 첫 3할 타율. 박종윤의 시선은 이미 내년 시즌에 가 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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