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그룹에서는 더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할 수 있다."
박경훈 제주 감독이 남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제주는 1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에서 후반 김 현, 드로겟, 정다훤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3대0 대승을 거뒀다. 제주는 이날 승리로 승점 50점을 확보하며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그룹A 진출에 성공했다. 더불어 포항전 무승행진(2무3패)을 5경기만에 마감하며 3위 포항(승점 52)과의 승점차를 2점으로 줄였다. 박 감독은 "우리에게 엄청나게 중요한 경기였다. 선수들의 의지가 그라운드에서 폭발했다. 전반전 김호준의 페널티킥 선방이 승리로 이끌었다. 오늘따라 호준이가 이렇게 커보일 수가 없다. 전술적으로 우리가 원했던 옵션이 잘 먹혔다. 김 현 배일환을 투톱으로 기용하며 높이와 힘이 함께 이루어졌다. 예전보다는 다양한 옵션 갖고 할 수 있었다. 예전에 미드필드 플레이 강조했지만 오늘은 전방을 활용한 공격이 잘됐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우리보다 순위가 떨어지는 팀에 약했던 반면, 강팀에는 강했다. 상위 그룹이 시작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일단 스플릿 전 남은 경기인 경남전에서 승점을 얻은 후 3위권을 노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경기 승리의 원동력은 투톱이다. 원톱을 썼던 제주는 이날 김 현 배일환 투톱을 기용했다. 박 감독은 "포항에 그동안 약했다. 특히 지난 원정에서 0대3으로 패한 후 홈에서 갚아주고 싶은 생각을 했는데 생각대로 잘 이루어졌다"며 "투톱을 쓴 것이 기폭제가 된 것 같다. 다양한 옵션을 갖고 갈 수 있다. 상위 그룹에서 이날 시도한 것을 바탕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제주는 2만명 관중을 목표로 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관중 2만명이 넘으면 오렌지색으로 염색을 하겠다"던 박 감독의 공약이 이번에도 이루어지지 못했다. 박 감독은 "어떻게 보면 아쉽기도 하지만 다행스럽기도 하다. 한번 염색 기회 얻었으면 좋겠다. 팬 많이 오시니까 선수들 힘이 났다. 이것이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춤을 춘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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