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간판스타 혼다 게이스케(28·AC밀란)가 초반부터 쾌속질주 하고 있다.
혼다는 20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열린 헬라스 베로나와의 2014~2015시즌 세리에A 7라운드에서 멀티골을 쏘아 올리면서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전부터 골 폭죽을 쏘아 올린 혼다는 9, 10월 A매치 2연전을 오가는 강행군 속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7경기 6골을 기록하면서 호세 카예혼(나폴리·6골)과 함께 세리에A 득점랭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1월 CSKA모스크바를 떠나 AC밀란 유니폼을 입은 뒤 부진을 거듭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천지개벽이다.
혼다의 맹활약에 AC밀란은 환호하고 있다. 필리포 인자기 AC밀란 감독은 "혼다는 모든 부분에서 최고"라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아드리아노 갈리아니 AC밀란 부회장 역시 "혼다와 엘샤라위는 리그 최고 수준의 윙어들"이라고 웃음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러다보니 AC밀란 주변에선 내년 1월 열릴 2015년 호주아시안컵에 혼다를 내줘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벌써부터 오가는 모습이다. 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한 대륙간컵이다. 하비에르 아기레 일본 대표팀 감독이 혼다 소집을 요구할 경우, AC밀란도 두말없이 손을 들어야 할 입장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휴식기를 보낸 뒤 잇달아 5경기를 치러야 하는 AC밀란 입장에선 '잘나가는' 혼다를 내주는 게 마땅치 않을 만하다. 일본 인터넷매체 히가시스포웹은 '갈리아니 부회장은 혼다가 팀에 필수적인 존재라며 아시안컵 차출에 반대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혼다의 이탈은 일본의 아시안컵 우승 전선에도 먹구름이 낀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기레 감독이 대안을 마련할 수도 있지만, 최고의 무대 중 하나인 세리에A에서 물 오른 경기력을 과시 중인 혼다를 대체할 만한 자원을 찾기는 쉽지 않다. AC밀란의 마음을 돌리는 것 외에는 방도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미 팀내 활약에 몰두 중인 혼다가 대표팀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할 지는 미지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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