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59)이 하영구 씨티은행장과 경합 끝에 차기 KB금융그룹 회장으로 내정됐다.
KB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22일 오후 서울 명동 KB금융 본점에서 5차 회의를 열고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지동현 전 국민카드 부사장 등 4명의 2차 후보를 상대로 투표를 진행, 윤 전 부사장을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내정했다.
이날 회추위의 1차 투표 결과 총 9표 중 윤 전 부사장이 5표, 하 행장이 4표를 얻어 3분의 2 조건을 만족하지 못했다. 최종 후보는 회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 9명 중 3분의 2 이상, 즉 최소 6표를 얻어야 한다.
곧바로 이어진 2차 투표에서 윤 전 부사장이 6표를 얻어 회장 후보로 최종 결정됐다. 이에 앞서 회추위는 이날 오전부터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1명당 90분씩의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윤 내정자는 다음 달 21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윤 내정자는 2002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시절 김정태 전 행장이 '삼고초려'로 영입한 인사. 국민은행 부행장으로서 재무·전략·영업 등을 두루 경험해 능력을 검증받았으며, KB 내부에서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남 나주 출신의 윤 내정자는 광주상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 대학원과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각각 경영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윤 전 부사장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데는 KB금융그룹 내부 출신이 KB를 이끌어야 한다는 여론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KB금융 안팎의 분석이다. 김영진 회추위원장은 회의 직후 "회추위원들의 의견이 다양하게 나왔다. 윤 전 부사장이 KB에서 오래 일했던 점, 여러 부문에서 경험을 쌓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성낙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최악을 피해서 다행이다. 다시는 외풍에 휘둘리지 않도록 내부승계 프로그램과 지배구조 개선 등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며 윤 내정자에게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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