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2014년 '더블(리그, FA컵 동시 우승)' 꿈이 무산됐다. 전북이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의 FA컵 4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0대0으로 120분 연장 혈투를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FA컵에서 아픔만 남기게 됐다. 지난해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120분 혈투와 승부차기 끝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후폭풍이 컸다. 상승세를 바탕으로 리그 선두를 바짝 추격하던 전북은 FA컵 우승을 놓친 동력을 잃었다. 이후 리그에서 2승1무4패로 부진하며 리그 3위에 머물렀다. 전북에 아픔을 안겨준 포항은 리그 최종전에서 기적같은 역전 우승을 달성하며 '더블'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래서 더 이를 악물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의 4강전 출사표 역시 "지난해 포항에 승부차기 끝에 패해 준우승에 머문 한을 풀겠다"였다.
그러나 한이 더 쌓이게 됐다. 또 다시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FA컵 결승행 실패로 전북은 더블의 꿈을 접게 됐다. 올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16강), FA컵(4강) 등 우승을 노렸던 두 대회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전북은 이제 정규리그 우승만을 바라보게 됐다.
다행히 지난해같은 후폭풍은 없을 것 같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지난해와 올해는 팀 분위기가 다르다. 성남전도 못해서 진게 아니라 의도했던대로 경기가 안풀렸다"고 했다. 전북은 클래식에서 1위를 질주 중이다. 26일 2위 수원과의 결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승리할 경우 승점차는 10점, 우승을 향한 8부 능선을 넘게 된다. 패배의 분위기를 추스려야 한다. 동시에 연장 혈투로 인한 체력도 빨리 회복해야 한다. 최 감독은 "지난해 FA컵 우승에 실패할 때와 지금은 팀 분위기가 다르다. 오늘 경기를 못해서 진게 아니고 의도대로 안 풀렸다"면서 "연장까지 치렀기 때문에 회복이 급선무다. 수원전을 시즌 마지막 경기이자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할 것이다. 오늘하고는 전혀 다른 경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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