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잉글랜드 여자 프로축구에는 '한류'가 거세게 불었다.
지소연(23)이 첼시 레이디스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헌신적인 플레이 뿐만 아니라 수비수 2~3명은 가볍게 따돌릴 수 있는 개인기, 골 결정력까지 팔방미인이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팀 핵심전력인 지소연을 내주기 어려웠던 첼시 레이디스의 사정 탓에 조별리그가 아닌 결선 토너먼트부터 참가할 수밖에 없었다. 2011년 독일 여자월드컵 우승 뒤 유럽행 러시가 이뤄진 일본 대표팀과 달리 한국에선 지소연과 박은선(29·로시얀카)이 전부다. 여건부터 크게 벌어져 있는 한-일 여자 축구의 간격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자 대표팀이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국내 선수들도 충분히 해외 리그를 노크할 수준이라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 무대에서 한 시즌간 몸으로 부딪힌 지소연의 생각은 어떨까. "우리 선수들이 유럽 선수들에 비해 작기는 하지만 유럽무대에서 충분히 잘 할 수 있다. 기량 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일본 선수들도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순한 전망이 아니었다. 유럽 한가운데서 싸우며 얻은 확신이었다. 지소연은 "우리 선수들은 자신감이 부족한 것 같다. 마음만 먹으면 유럽무대에서 얼마든지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 선수들은 유럽 각국 리그에 주요 선수들이 있다. 가끔씩 모여 축구 이야기도 나누고 식사도 하더라"면서 "나는 혼자다보니 어쩔 수 없이 (안면이 있는) 일본 선수들과 어울리게 되는 듯 하다"고 더 많은 동료들이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시즌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지소연은 여자 대표팀 절친인 임선주, 조소현(이상 현대제철) 심서연(고양 대교)와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소연은 "오늘 모인 3명 모두 유럽 무대에서 다 통할 만한 선수들이다. 마음 먹기에 달린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임선주는 "일단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다면 언젠가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며 현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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