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삼성 라이온즈에겐 우승 DNA가 있는 듯하다.
삼성이 2014 최강 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삼성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서 타선의 폭발로 11대1의 승리를 거두고 4승2패로 한국시리즈 4연패를 달성했다. 해태 타이거즈가 1986∼1989년 달성했던 한국시리즈 4연패 타이기록을 세우고, 사상 첫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의 새 역사를 썼다.
결코 쉽지 않았던 한국시리즈였다. 하지만 삼성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정상에 올라섰다. 2000년대 들어 무려 7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의 우승 DNA가 화제였다. 두산 베어스에 1승3패로 뒤질 때만해도 삼성의 우승은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기적같은 3연승을 하며 4승3패, 역스윕 우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올해도 불리했던 시리즈를 승리로 돌리면서 넥센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삼성이 승리한 4경기 중 확실하게 이긴 경기는 지난 4일 2차전과 우승을 확정지은 6차전 2경기 뿐이었다. 7일의 3차전과 10일의 5차전은 사실상 넥센이 이긴 경기나 마찬가지였다. 다 넘어갔던 경기를 거짓말처럼 뒤집었다. 가을 DNA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는 삼성의 힘이다.
3차전서 삼성은 0-1로 끌려가다가 8회초 2사 1루서 이승엽의 쉬운 플라이 타구를 넥센 수비수가 잡지 못하는 실수를 하는 사이 1루주자 박해민이 전력질주로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고, 9회초 박한이의 투런포로 역전승을 거뒀다. 5차전서도 0-1로 뒤진 9회말 실책과 안타로 만든 2사 1,3루에서 최형우의 끝내기 2타점 2루타로 역전승을 했다.
상대의 실수가 찬스로 이어졌으니 행운이라고 말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행운이 그냥 오지 않는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한 결과다. 상대의 실책을 끝까지 물고 늘어져 끝내 패배를 승리로 바꿨다.
5차전을 앞두고 7차전 선발 예정인 장원삼이 불펜 피칭을 마치고 취재진과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이를 보던 임창용이 "7차전 안 할건데 쟨 왜 인터뷰를 하냐"고 혼잣말을 했다. 그리고 장원삼도 "내가 나갈 일이 없을 것"이라며 6차전에서 우승을 확정될 것이라고 했다.
지지 않는다는 절대적인 믿음에서 나오는 자신감과 여유. 그러면서 기본을 잊지 않는 플레이가 삼성을 최강팀으로 만들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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