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34·서울)는 현역과 은퇴의 갈림길에서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나이가 무색하다.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흠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친다. 정신적인 지주로의 역할도 빛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차두리에게 꽂혔다. 지난달 데뷔전에 이어 이번 달 A매치에도 차출됐다. 슈틸리케호는 14일 오후 11시30분(이하 한국시각) 암만에서 요르단, 18일 오후 9시 55분 테헤란에서 이란과 격돌한다.
소속팀인 서울도 쉼표는 없다. 16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그룹A 3라운드를 치른다. 정규리그 3라운드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서울은 승점 53점으로 4위에 포진해 있다. 3위 포항(승점 57)과의 승점 차는 4점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을 울산전을 앞두고 14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차두리에 대한 이야기도 풍성했다. 최 감독은 "차두리는 축구를 그만둘 시기가 됐다는 얘기가 점점 많아지는 분위기에서 도태되지 않고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백지상태에서 이뤄진 평가에서 대표팀에 선발된 것은 본인의 가치를 그대로 인정받은 것이다.일관적인 경기력이 유지되면 은퇴 시기를 판단하는 게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두리는 최근 은퇴에 대한 질문을 받자 "결론은 거의 났다. 하지만 팀이 중요한 경기를 남기고 있고 아직 올시즌이 끝나지 않았다"며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하고 있지만 축구라는게 육체랑 정신이랑 마음이 하나 됐을 때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 육체적으로 크게 문제는 없다. 그러나 마음속 열정이 얼마나 남아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최 감독은 차두리의 현재를 극찬했다. 그는 "작년에 처음 서울에 왔을 때 좁은 공간에서 대처하는 판단 속도가 조금 늦었지만 이제 정확히 빨리 판단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고 배우는 듯 가끔 이상한 것도 한다"며 웃은 후 "차두리를 보면 축구를 처음 시작하는 것처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열정과 투혼을 끊임없이 가져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평범한 선수가 아닌 특별한 선수가 된 것 같다. 젊은 친구들이 배워야한다. 좋은 선례로 보여주고 있다. 대견스럽다." 그리고 은퇴시기에 대해서는 "내 마음 같아서는 은퇴 시기를 조금 더 늦췄으면 한다. 물론 본인의 상황이 있으면 그 선택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차두리는 시즌이 끝난 후 자신의 거취를 공개할 계획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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