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기록 내주기는 싫다."
서정원 수원 감독이 22일 열린 전북과의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전북전에 정예 멤버를 출격시켰다. 클래식 2위를 이미 확정했지만 안방에서 '챔피언' 전북의 기록 잔치에 희생양이 될 수 없었다. 전북은 수원전을 무실점 승리로 마치게 될 경우 무실점 연승 기록을 '9'로 늘리게 된다. 9연승이라면 K-리그 최다 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또 무실점을 기록하면 1993년 성남이 작성한 8경기 팀 최다 연속 경기 무실점 기록을 넘어 새기록을 작성한다. 전북은 기록 달성을 위해 최정예 멤버를 가동했고 서 감독 역시 A매치 중동 원정에 다녀온 골키퍼 정성룡을 제외한 베스트 11을 모두 출격시켜 맞불을 놓았다. 경기전 취재진과 만난 서 감독은 "홈에서 (전북에) 기록을 내주기는 싫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자존심 싸움이다. 서 감독은 "전북과 한 때 우승을 다퉜던 사이다. 선수들이 전북에는 지기 싫다는 의지가 강하다. 더 이기려 한다"고 덧붙였다.
산토스(수원)의 득점왕 도전도 수원-전북전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현재 클래식의 득점 선두는 이동국(전북)이다. 13골로 산토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경기 출전수에서 이동국(31경기)이 산토스(33경기)보다 적다. 이대로 올시즌이 끝난다면 득점왕은 이동국의 차지가 된다. 수원 동료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서 감독은 "특별히 주문하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이 알아서 (득점 기회를) 만들어줄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적장인 최강희 전북 감독도 같은 생각이다. "전북 선수들이 상황을 다 알고 있으니 알아서 할 것이다."
수원=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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