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많았다. 우승 세리머니 이후 3일간의 휴식, 경기를 뛸 몸상태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최강희 전북 감독은 2014년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일궈낸 주력 멤버를 모두 내세웠다. 결과는 반전이었다. 0-1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종료 직전 터진 정 혁의 결승골로 2대1의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경기를 마친 최 감독도 환한 미소를 보였다. 미소에는 이유가 있었다. "정 혁한테 너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김남일 때문에 많이 출전하지 못했다. 오늘도 변화를 줘야 하는데 그렇게 못했다. 항상 뒤에서 팀을 위해 헌신하는 대표적인 선수가 정 혁이다. 이제 1경기 치른 뒤 군입대를 해야 한다. 많은 얘기를 안했지만 정 혁처럼 뒤에서 헌신하는 선수들 때문에 우승까지 했다. 오늘 골을 넣었는데 그동안 미안했던 감정 때문에 진심이 나와서 웃은 것 같다." 후반 28분 김남일과 교체 출격한 정 혁은 후반 44분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수원 수비의 발에 맞고 굴절돼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힘든 과정에서 일궈낸 역전승, 의미가 컸다. 최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우리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팀 분위기가 말해주는 것 같다. 선수들이 단합해서 노력하니 역전승까지 했다"고 밝혔다.
전반에 부진한 경기력에서 벗어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실점이었다. 무실점 8연승 행진이 되려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정대세에게 실점을 내준 뒤 최 감독은 이상협, 정 혁, 이승현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고 효과를 봤다. 그는 "우승 세리머니 이후 선수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게다가 전반에 골 안먹으려고 너무 소극적으로 경기해서 내용이 안 좋았다. 풀백들이 공격 가담도 안했다. 하지만 실점 이후 홀가분해져서 더 잘한 것 같다. 무실점은 깨졌지만 오히려 남은 1경기 준비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북은 30일 안방에서 울산과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수원=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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