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환은행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징구한 것으로 알려진 '조기합병 동의서'에 대해 외환은행 직원 72.1%가 "본인의사와 관계없이 작성됐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지난 23일 휴직자, 행외연수파견자, 해외근무자 등을 제외한 조합원 5022명을 상대로 모바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2744명(54.64%)이 응답했다.
이에 앞서 외환은행 경영진은 지난 주 부서장과 지점장에 이어 일반직원들에게까지 '조기합병 동의서'를 징구한 바 있으며 이를 조만간 금융당국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2.1%는 사측이 징구한 '조기합병 동의서'가 "본인의사에 관계없이 작성됐다"고 답변했다.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의미인 "동의하지 않음"(8.7%)을 포함할 경우 80.8%의 직원들이 조기합병 동의서 제출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설문 결과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10월 설문조사에 이어 외환은행 직원들의 진정한 민의(民意)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사측은 조기합병 동의서 징구와 댓글 지시 등 내부여론 조작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동조합은 900명 징계 사태나 통영지점장 사망 사건 등이 모두 외환은행 직원들에게 조기합병 동의를 강요하는 과정서 일어난 만큼 사측의 계속된 여론조작 및 직원탄압에 대해서는 관계당국 진정을 포함한 강력한 대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 경영진의 조기합병 동의서 징구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과 한국노총 등 각계의 비난성명이 잇따른 데 이어 실제 동의서를 작성한 직원들마저 "본인의사와 관계없다"고 확인함에 따라 사태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모바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베스트사이트'에서 실시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1.87% 포인트이며 사측의 동의서 징구대상을 감안, 휴직자 등과 문자 미수신(2G폰 등)을 제외한 조합원 502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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