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KB스타즈 서동철 감독은 긴 코치 생활을 이겨내고 사령탑에 올랐다. 그는 삼성 썬더스에서 안준호 감독을, 오리온스에선 추일승 감독을 보좌했다. 안준호 감독 밑에선 코치 초년병 시절에 너무 한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한다. 나중엔 안 감독으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그래서 서 감독은 코치들의 애환에 대해 누구 보다 잘 안다. 또 그런만큼 자기와 한솥밥을 먹는 코치들을 강하게 단련시킨다. 코치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는 건 물론이고 공부를 시킨다.
현재 KB스타즈엔 구병두 코치, 박재헌 코치 그리고 박선영 코치가 있다. 이 코치들은 선수들을 가르치는 일 외에도 별도의 역할을 갖고 있다. 서동철 감독이 계속 숙제를 주기 때문이다. 구병두 코치와 박재헌 코치는 매 경기 리포트를 작성해서 제출해야 한다. 박선영 코치는 리포트를 안 쓰는 대신 매 경기를 비디오 분석한다.
그래서 KB스타즈 경기를 유심히 살피면 구병두 코치와 박재헌 코치는 뭔가를 열심히 메모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경기 순간 순간의 느낌과 잘못된 것 또는 잘 된 걸 적어둔다고 했다. 그래야만 경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면 경기 리포트를 쓰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서 감독은 "우리 코치들은 제가 내준 숙제 때문에 밤잠을 잘 못 잔다. 처음에 힘들지만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서 잘 하는 것 같다"면서 "그 리포트를 보면서 내가 어떻게 해야겠다고 보고 배우는 부분이 많다. 물론 그 리포트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두 코치도 많은 걸 배우고 느낄 것이다"고 말했다. 박선영 코치는 비디오 분석을 통해 리포트 작성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 감독은 "두 코치의 리포트 솜씨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좋다"고 말했다.
KB스타즈는 27일 현재 5승3패로 신한은행(5승2패)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4위 삼성(3승5패)과는 승차 2게임이 난다.
청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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