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가 올시즌에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다. 일단 공격진이 너무 부진했다. 제주의 최전방을 책임진 3명 공격수의 올시즌 득점은 단 10골에 그쳤다. 김 현이 2골, 박수창이 6골, 진대성이 3골을 넣었다. 제주는 시즌 중반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공격수 물색에 나섰지만, 끝내 영입에 실패했다. 박경훈 감독은 시즌 내내 "좋은 공격수 한명만 있었다면 우승권도 가능했다"고 아쉬워했다. 제주는 시즌 종료 전부터 스카우트를 해외로 파견해 특급 외국인 공격수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백업 관리 실패다. 베스트11이 모두 나선 경기와 그렇지 않은 경기의 편차가 컸다. 부상, 징계 등 다양한 변수가 1년 내내 공존하는 장기레이스에서 백업의 활약은 대단히 중요하다. 박 감독은 주전 선수가 경기에 나서지 못할때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했다. 자원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대신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의 능력 만큼이나 경기 출전 여부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훈련만으로는 감각과 체력을 끌어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백업 선수들은 연습 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과 경기 체력을 끌어올리는게 보통이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언제든 경기에 나설수 있는 준비를 마친다. 하지만 섬팀 제주는 이같은 기회 자체가 원천봉쇄 된다.
제주에는 연습시합을 할 팀이 없다. 초청 외에는 방법이 없다. 1년 내내 항공비와 체류비를 대주며 대학팀을 초청하기에는 비용 문제가 만만치 않다. 과거에는 자체 청백전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했지만, R리그가 사라지며 리저브팀이 없는 지금은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백업 선수들은 훈련은 꾸준히 하지만 경기에 대한 감각 없이 실전에 나서야 한다. 당연히 좋은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 제주가 백업 관리를 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주가 내년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현실은 인정하지만, 프로가 언제까지 푸념만 할 수 없다. 백업 관리는 제주의 고민이자 숙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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