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김광현의 타격 실력은 어땠을까.
양준혁 야구재단이 주최한 '2014 HOPE+ 희망더하기 자선 야구대회'가 7일 오후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추운 날씨에도 '올스타급' 선수들이 모인 자선 대회 현장을 찾은 천여명의 팬들은 평소와는 다른 재미있고 활기찬 플레이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스타플레이어들의 포지션 변경. 양준혁 감독이 이끄는 '양신'팀의 1루수는 다름 아닌 김광현이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상황. 마침 독점 교섭권을 따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초청으로 1일부터 6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 다녀온 뒤, 곧장 자선 대회에 나섰다.
몸이 덜 풀렸을 법도 하지만, 김광현은 1회말 첫 타석부터 깔끔한 중전안타를 날렸다. 이종범 감독이 이끄는 '종범신'팀의 선발투수로 나선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선빈의 높은 공을 잘 받아쳤다. 몸이 살짝 빠지긴 했지만, 고교 이후 타석에 서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좋은 컨택트 능력이었다.
내년 시즌 지명타자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에서 뛸 수 있는 김광현으로선 좋은 '예행연습'을 한 셈. 김광현은 3회엔 좌중간으로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팀 동료인 좌익수 한동민이 전력질주해 잡아내 안타를 뺏겼다. 6회에는 깔끔하게 번트 안타를 성공시켰고, 타자일순해 다시 타석에 들어서서는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리기도 했다.
김광현은 수비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날카로운 직선타를 처리하고, 2회초 이여상의 1타점 중전 적시타 때 중간에서 송구를 커트해 2루로 달린 이여상을 잡아내는 모습에서 여유가 보였다. 하지만 2루타성 타구를 날린 봉중근을 붙잡아 런다운에 걸리게 하는 애교 섞인 '반칙'을 써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종범신'팀의 유희관도 인상 깊은 모습을 보였다. 두산 베어스 선발진의 한 축인 좌완 유희관은 올시즌 프로야구 최초 200안타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서건창(넥센 히어로즈)의 타격폼을 완벽하게 재현해 폭발적인 환호를 받았다. 타격 준비자세에서 양 다리를 모으고 몸을 한껏 웅크린 모습이 정확히 서건창과 일치했다. 하지만 서건창과는 너무도 다른, 펑퍼짐한 하체는 어쩔 수 없었다. 유희관은 2회초 첫 타석에서 서건창의 타격폼으로 깔끔한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선취점의 발판을 놨다.
낯선 포지션에 나선 선수들은 실수를 연발하기도 했다. '양신'팀의 이재학(NC 다이노스)은 중견수로 나서 타구 판단에 애를 먹는 모습을 계속 노출했고, '종범신'팀의 이동현(LG 트윈스)은 2루수 대수비로 나섰다 평범한 내야 뜬공에 만세를 불러 5회초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투수는 물론, 포수인 김태군은 외야수로 나섰다 타구를 쫓아가지 못해 글러브를 던져 웃음을 줬다. 투·포수들이 평소엔 느낄 수 없었던 야수들의 노고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인간 복사기' 이여상(롯데 자이언츠)의 활약도 빛났다. 이여상은 이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대선배들의 타격폼을 따라해 화제를 모았다. 2012년 첫 대회 양준혁을 시작으로, 지난 대회 땐 마해영과 박한이의 타격폼에 이어 배영수의 투구폼까지 따라했다. 각 선수들의 포인트를 짚어내 완벽히 복제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것. 이번 대회에서도 차례차례 자신의 장기를 발휘했다.
출발은 마해영의 타격폼이었다. 평소처럼 우타석에 선 이여상은 뻣뻣한 자세로 오른 발을 3루 쪽으로 향하는 극단적인 오픈 스탠스 자세를 취해 중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만들었다. 대선배의 폼을 완벽히 재현했고, 결과까지 좋았다. 안타를 날리기 전에는 재미있는 장면도 연출했다. 자신의 타구가 우익선상에 떨어지자, 파울 판정에 격렬히 항의하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 시즌처럼 '심판 합의판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다음 타석에서는 좌타석으로 옮겨 장성호(kt 위즈)의 외다리 타법을 따라하다 맘에 들지 않았는지, 박한이(삼성 라이온즈)의 루틴을 그대로 재현했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 장갑을 조이고 헬맷을 고쳐 쓴 뒤, 타석에 들어서서는 양 다리를 넓게 벌리고 좌측 허벅지를 한 차례 치면서 배트로 홈플레이트를 두드리는, 박한이 특유의 루틴이 완벽히 재현됐다.
마지막은 양준혁의 만세 타법. 내야 땅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4회초 마운드에 오른 이여상은 윤성환(삼성 라이온즈)의 투구폼을 완벽히 재현해내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었다.
한편, 경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종범신'팀의 승리로 끝났다. 5회까지 8-0으로 앞서다 10-13으로 뒤집혔지만, 8회와 9회 2점, 3점씩을 올리며 15대13으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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