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KT에서 오리온스로 트레이드 될 무렵 여기 울산 모비스전에서 정말 못했다. 그래서 비난을 많아 받았다. 오늘 여기 오니까 그때가 생각났다. 마음이 고요해졌다." 오리온스 장재석은 의미심장한 얘기를 했다. 장재석은 1년 전 KT에서 오리온스로 이적했다. KT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승현은 "문태영형을 12득점으로 막았다. 아주 잘 막았다고 본다. 지난번 32득점하는 거 보고 놀랐다. 우리가 지난번 모비스전 때 2차 연장 가서 지고 난 후 페이스가 떨어진 것 같다. 오늘 승리를 계기로 치고 올라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리온스가 3연패에서 탈출했다. 반면 모비스는 또 부진했다. 시즌 첫 2연패.
오리온스가 1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KCC 남자농구 3라운드 경기에서 모비스를 79대70으로 꺾었다. 토종 센터 장재석이 골밑에서 자기 몫을 다했다. 이승현과 함께 모비스 주포 문태영을 효과적으로 잘 막았다.
모비스, 이렇게 고전할 수도 있다
모비스는 지난 13일 KGC 원정에서 67대80으로 무너졌다. 모비스 답지 않은 졸전을 펼쳤다. 턴오버(16개)를 남발했고, 슈팅의 정확도도 형편없었다. 3점슛을 14개 던져 2개 성공했다. 리바운드도 밀렸다. 유재학 감독은 "정말 근래 보기 드물게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례적으로 경기 뒤 선수들을 호되게 질책했다. 유재학 감독은 평소엔 패하고도 미팅에선 선수들에게 많은 말을 하지 않는 편이다.
모비스 선수들은 단단히 정신 무장을 하고 나왔다. '타짜' 양동근이 중심을 잡았다. 준비 기간은 하루였다.
그런데 모비스가 오리온스를 상대로도 고전했다. 전반을 23-31로 끌려간 채 마쳤다. 공격의 실타래를 매끄럽게 풀지 못했다. 2쿼터에 6득점에 그쳤다. 슈팅이 부정확했다. 3점슛을 8개 시도해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모비스 선수들은 슈팅 타이밍을 잘 잡지 못했다. 오리온스의 밀착 수비가 잘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비스 선수들은 슈팅할 때 자꾸 머뭇거렸다. 또 포스트로 볼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모비스는 후반에도 나쁜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유재학 감독은 4쿼터에 양동근 문태영 등 주전들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모비스는 전혀 모비스 답지 않게 2연패를 당했다. 다음 경기는 SK 원정(17일)이다
오리온스, 길렌워터에게 의존하지 않았다
모비스가 경기를 못 푼 건 반대로 오리온스가 경기를 잘 풀었다는 것이다.
오리온스는 2쿼터 점수차를 벌렸다. 모비스 득점을 6점으로 묶었다. 모비스 해결사 문태영에게 단 1점을 내줬다. 루키 이승현이 문태영에게 손쉬운 슈팅 기회 자체를 주지 않았다. 또 문태영은 심판 판정에 계속 짜증을 냈다. 3쿼터에는 테크니컬 파울을 받기도 했다. 문태영은 지난 KGC전에서도 심판 판정에 아쉬운 제스처를 자주 취했었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포인트가드로 한호빈 선발 카드를 뽑아들었다. 한호빈의 빠른 발이 통할 것으로 봤다. 상대 매치업 양동근을 효과적으로 묶기 위해서 였다. 또 한호빈은 과거 모비스전에서 플레이 내용이 좋았다. 한호빈 카드는 적중했다. 10득점. 3쿼터에 전광석화 같은 속공을 두 차례 성공시키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무엇보다 양동근이 맘껏 플레이하는 걸 막았다. 양동근은 5득점.
오리온스 선수들의 집중력은 경기 끝까지 유지됐다. 2쿼터에 잡은 경기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했다. 트로이 길렌워터(15득점)에게 의존하지 않았다. 토종 센터 장재석이 12득점 4리바운드로 모처럼 맹활약했다. 찰스 가르시아도 16득점. 오리온스는 승리할 자격이 충분했다. 울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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