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이 마침내 이겼다.
사령탑 데뷔 시즌을 혹독하게 치르고 있는 삼성 이상민 감독이 모처럼 웃음을 지어보였다. 삼성은 1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KCC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경기 막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75대66으로 승리했다. 삼성이 승리의 기쁨을 맛본 것은 지난달 28일 오리온스전 이후 무려 18일 만이다. 최근 6연패의 사슬을 끊은 삼성은 시즌 6승째를 마크했다.
경기전 이상민 감독의 표정은 진지했다. 이 감독은 "수비와 리바운드가 관건"이라며 경기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1,2쿼터에서 삼성에게 문제가 된 것은 리바운드도, 수비도 아니었다. 범실이었다. 전반에만 10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는 바람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1쿼터를 17-17 동점으로 마친 삼성은 2쿼터에서 속공 찬스에서 패스 미스가 나오고, 수비에서는 손발이 맞지 않아 골밑을 쉽게 내줬다. 전자랜드는 발목을 다친 리카르도 포웰 대신 들어간 테렌스 레더가 2쿼터 중반 중거리슛과 골밑슛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28-21로 점수차를 벌렸다. 2쿼터 6분을 지나면서는 함준후가 연속 5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쳐 35-26으로 9점차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3쿼터서 삼성은 달라진 모습으로 추격에 성공했다. 쿼터 초반에는 전자랜드가 박성진과 포웰의 중거리슛으로 4점을 보태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삼성은 3쿼터 2분30초경 전자랜드 레더와 박성진의 연속 턴오버를 틈타 라이온스가 3점슛과 덩크슛을 잇달아 성공시켜 38-39로 바짝 추격했다. 전자랜드가 정영삼의연속 3점포를 앞세워 다시 앞서갔지만, 삼성은 쿼터 6분50초 김명훈이 3점슛을 꽂아넣으며 46-45로 전세를 뒤집었다. 전자랜드는 쿼터 종료 직전 이현호가 3점슛을 성공시켜 51-50으로 겨우 리드를 지켰다.
운명의 4쿼터. 삼성은 호재를 만났다. 전자랜드의 주포인 포웰이 발목 통증을 다시 호소하며 벤치로 빠진 것이다. 전자랜드의 골밑이 헐거워진 느낌. 쿼터 초반 3점포를 주고 받으며 접전 양상으로 진행된 경기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4쿼터 7분20초경 리오 라이온스의 3점슛으로 65-60으로 리드를 잡은 삼성은 리바운드에서 우세를 보이며 공격 찬스를 이어갔다. 경기 종료 1분30초경 삼성은 라이온스의 3점슛이 림을 맞고 튀어나온 것을 김준일이 잡아냈고, 이어 차재영이 우중간에서 3점포를 터뜨려 69-62로 점수차를 벌렸다. 김준일의 공격 리바운드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라이온스는 25점, 14리바운드로 승리의 주역이 됐고, 김준일은 12점, 6리바운드의 활약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자랜드는 포웰의 부상 공백을 이겨내지 못해 3연승이 중단됐다.
잠실실내=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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