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생 감독이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부임을 거부했다.
이 감독은 24일 귀국한 뒤, 인천 구단 사무실을 방문했다. 김광석 인천 대표와 면담을 가진 이 감독은 사인을 하지 않은 채 사무실을 떠났다.
이 감독이 인천과의 계약을 거부한 것은 인천 구단의 상식 밖 계약 조건에 반발해서다. 이 감독의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인천이 이 감독에게 1년 단기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에 코칭 스태프 선임도 프런트의 입맛대로 하려 했다"고 말했다. 인천은 이 감독의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변이 없다.
비상식적인 계약 조건이다. 보통 다년 계약을 하는 것이 관례다. 1년은 감독이 자신의 색을 보여주기에는 짧은 시간이다. 여기에 코칭스태프들도 보통 감독이 데려오는 인물들을 선임한다. 감독의 축구 철학을 공유해야만 제대로 된 훈련과 경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천은 이같은 상식을 거부했다. 1년 계약을 고집했다. 이 감독이 데려오는 사람들을 코칭 스태프에 앉히는 것에도 난색을 표했다. 선수단 운영에 프런트의 입김을 최대하화려는 의도였다.
결국 이 감독은 비상식적인 계약조건에 반발해 계약을 거부했다. 여기에 김봉길 감독 경질 과정에서 나온 잡음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인천은 이 감독 선임 발표에 앞선 19일 계약기간이 1년 남은 김 감독을 해임했다. 이 과정에서 전화 한 통으로 해임을 통보해 비난받았다.
인천은 이 감독과의 협상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감독과의 계약 자체가 구속력이 없는 구두 계약인 이상 위약금을 청구하기도 어렵다.
어떤 결론이 나든 인천의 구시대적 구단 운영은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최근 선수단과 직원들의 임금이 체불됐다. 일부 선수들은 학자금 대출을 받아 생활고를 해결할 정도다. 8월 부임한 김광석 인천 대표이사는 상황 해결에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인천 경제수도추진본부장이었던 김 대표를 낙하산으로 내리꽂은 구단주 유정복 인천 시장의 리더십에도 금이 갔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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