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그림 작가 한지윤의 첫 개인전이 1월 28일부터 2월 3일까지 서울 인사동 리더스갤러리 수에서 열린다.
웃음 섞인 대화를 뜻하는 '담소'를 주제로 삼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사람과의 대화를 넘어 사물과의 대화, 사물과의 담소를 시도한다. 강물에 비치는 빌딩의 조명이나 움직이는 지하철의 불빛의 흐름, 나무나 풀섶의 그림자에서 느낀 감흥을 통해 우리 삶 속의 모든 소재들과 나눈 담소를 표현했다. 특히 와인과의 만남을 통해 얻은 기쁨을 따뜻하게 화폭에 담았다.
작가는 "자연과 세월에 따라 익어가는 오랜 와인의 향과 풍미처럼, 작게만 생각했던 우리의 가벼운 담소도 삶과 그 사람의 깊은 향을 풍기며 사람을 매료시킨다"면서 "우리는 그 속에서 휴식을 찾고 즐거움을 얻는다. 그것은 곧 맛과 멋을 넘어 천·지·인을 길게 이어주는 파티와도 같은 일이다"라고 말한다.
이번 작품들은 콜라주(Collage) 기법을 이용해 와인의 감촉을 닦아내듯 표현했다. 또한 색연필을 사용해 부드럽게 그려내 재료 특유의 감성적인 느낌을 살렸다. 와인병의 굴곡지고 입체적인 표면을 평면 위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한 시도다. 아울러 수채화지에 와인을 뿌리는, 해프닝(Happening) 기법을 사용해 화폭의 안에서 밖으로 흐르는 얼룩이 수많은 표정을 만들어 냈다. 작가는 "와인의 향이 은은하게 베기를 바랐다. 실재적인 향이 아니라 와인 자체가 갖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의 그것이 작품 곳곳에 퍼지리라고 생각했다"며 "이런저런 소소한 담소를 즐기면서 짓눌림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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