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20년만에 청룡 트로피 다시 들다.'
배우 이정현이 26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성대하게 개최된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했다.
이정현은 생계밀착형 코믹잔혹극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인생에 찌든 수남 역을 독특하게 묘사해냈다. 단순하면서도 마음고생 몸고생을 달고 사는 여인 캐릭터를 그만의 연기력으로 소화해낸 것. 어두운 판타지같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이정현은 홀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캐릭터를 맡아 '고군분투'라를 표현이 맡을 정도로 열연을 펼쳤다.
그는 수남 캐릭터에 대해 "박찬욱 감독도 근래 본 시나리오 중 최고라고 추천해줬다. 나도 시나리오를 받은 뒤 한 시간 만에 다 읽었다. 이야기에 끌리고 캐릭터에도 반해서 출연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처럼 수남 캐릭터는 이정현만이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독특한 면이 많다. 예쁘지도 상큼하지도 성숙하지도 않은 이 여성을 이정현이 아니면 누가 그려낼 수 있을까. 어리숙해 보이면서도 후반부에는 광기 어린 모습으로 살인을 일삼는 수남은 우리 시대 '헬조선'을 사는 서민들의 잔인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혜성처럼 등장했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이정현의 데뷔는 강렬했다. 1996년 영화 '꽃잎'에서 소녀 역을 맡은 이정현은 파격적인 연기로 충무로를 발칵 뒤집어 놨다. 열차 유리창에 머리를 부딪치는 장면은 아직도 영화팬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있다. 그리고 그 해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거머쥐며 가장 주목받은 신인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후에는 가수 활동에 집중하며 영화에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또 중국으로 활동범위를 넓히면서 국내 무대에서 보기 쉽지도 않았다.
그가 다시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해 1700만 관객을 모으며 한국 영화 역대 최다 관객수를 기록한 '명량'에서다. '명량'에서 그는 임준영(진구)의 말못하는 아내 정씨 부인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대사가 없지만 이정현 특유의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게다가 이렇게 오랜만에 다시 스크린에 서기란 누구라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동안 충무로에서 쌓아놓은 경력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그는 열정 하나로 컴백을 택했다. 이정현은 3억원의 제작비가 든 저예산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위해 노개런티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안타깝게도 그의 열정에 흥행의 여신이 손을 들어주지는 않았다. 관객수는 4만 300여명에 그쳤다. 하지만 작품성과 이정현의 연기력은 완벽하게 인정받았다. 그리고 20년 만에 원톱 주연을 맡아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트로피까지 거머쥐며 이정현은 올 한해를 인생 최고의 해로 만들었다.
이정현은 "정말 감사하다. 너무 쟁쟁한 선배님들이 계셔서 전혀 수상 생각을 못했다. 너무 작은 영화라…"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정말 너무 감사드린다. 96년도에 '꽃잎'으로 오고 20년 만에 처음 청룡 와서 너무너무 재밌게 즐기다 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상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스태프에게도 감사드린다. 좋은 영화 소개해주신 박찬욱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이것을 기회로 다양성 영화들이 좀더 많이 사랑받아서 한국영화도 더욱 발전되면 좋을 것 같다. 정말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특별취재반
-
장항준♥김은희, 결혼식 사진 최초 공개.."헤어스타일 보고 둘 다 놀라" -
이준영, 썼다 고치기만 10번...화제의 자필 편지 "더 슬펐다고 해서 자책" -
장윤정, 사망설 모친 영치금 지원설에 황당.."십수 년째 절연, 사실무근" [SC이슈] -
[인터뷰②] '하나 코리아' 김민하 "'설경구♥'송윤아, 시사회 보고 '잘했다' 응원" -
"바지 찢어진 대참사 잊었나" 박진영, 워터밤 재출격 예고에 '술렁' -
유아인, 3년 만에 '이적설' 이어 '스크린 복귀'까지…'파묘' 장재현 감독 손잡나 -
'싱글맘' 한그루, 하루 절식했더니 4kg 빠졌다 "50→46kg..나도 신기해" -
'아들맘' 손연재, 등이 훤히 드러나는 홀터넥 입고...'국대급' 레깅스 핏
- 1.[속보]박지성-최휘영 장관 공동위원장 'K-축구 혁신위' 출범...유승민, 이영표, 박주호 참여[오피셜]
- 2."조원빈쇼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마이너는 좁다 → '8G 5홈런' 맹폭…美진출 5년만 기량 만개
- 3.이호진 KOVO 신임 총재 공식 취임 "부모님의 배구 사랑 이어 무거운 사명감"[일문일답]
- 4.홍명보의 저주, 경우의 수 지운 팀들 모조리 탈락! '엠볼로-은도이 연속골' 스위스, 알제리에 2-0 완승 '4회 연속 16강행'...콜롬비아-가나전 승자와 격돌[월드컵 리뷰]
- 5.듀본→마테오, 이제는 자비스…ATL 설 자리 없는 김하성, 교체 출전 기회마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