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BO리그에 데뷔하는 새 외국인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29)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노에시는 최근까지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던졌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뉴욕 양키스, 시애틀 매리너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에서 통산 12승31패,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다. 성적 자체가 눈에 띄는 것은 아니다. 다만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로 한 시즌을 던졌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2014년 시즌초 시애틀에서 화이트삭스로 옮긴 뒤 28경기에 나가 8승11패, 평균자책점 4.39를 올렸는데, 166이닝을 던지는 동안 1.33의 WHIP(이닝당 출루허용)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선발투수로는 준수한 성적이다.
노에시는 직구 평균 구속이 150㎞에 이르며, 투심도 섞어 던진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140㎞대 이상을 자랑한다. 커브도 가끔 던지면서 배팅 타이밍을 빼앗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395⅓이닝 동안 65홈런을 맞아 9이닝 한 경기당 1.48개 꼴로 홈런을 허용했다. 피홈런이 많은 편이었다. 공격적인 투구스타일을 유지하다 보니 장타를 내준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볼넷은 9이닝 평균 3.22개를 내줘 그렇게 나쁘지 않은 제구력을 지닌 것으로 보여진다.
빠른 공과 공격적인 스타일은 한화 이글스 에스밀 로저스와 비교된다. 지난해 8월 한화에 입단한 로저스는 올해 190만달러에 재계약했고, 노에시는 KBO리그 데뷔 시즌을 맞지만 연봉 170만달러를 받게 된다. 그만큼 KIA가 노에시에게 거는 기대가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다. 로저스는 지난해 데뷔하자마자 완투와 완봉승을 잇달아 거두며 최고의 외국인 투수 반열에 올랐다. 강력한 직구와 빠른 변화구에 허를 찌르는 볼배합 등이 타자들을 압도했다.
로저스도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던지며, 덧붙여 커터와 스플리터도 구사한다. 노에시보다는 구종이 다양한 편이다. 강한 스태미너를 앞세운 이닝 이터이기도 하다. 노에시도 이닝 소화 능력은 떨어지지 않는다. 2014년 메이저리그에서 27경기 선발 등판중 6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20게임이었다. 웬만하면 6이닝은 책임졌다는 이야기다. 이닝을 길게 끌고 갈 수 있다면 KIA로서도 불안한 불펜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지난해 12월 2일 노에시를 영입할 당시 KIA는 "헥터 노에시는 최고 155km의 직구가 강점이며, 체인지업과 커브의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20대 후반의 나이도 사실 매력적이다. 비록 메이저리그에서는 기복을 보였지만, 몸상태에 문제가 없고 안정된 마음으로 한 시즌을 온전히 치를 수 있을 것으로 KIA는 기대하고 있다. 올해 로저스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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