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역도연맹이 '사재혁 사건' 후폭풍으로 고심 중이다.
사재혁은 지난달 31일 춘천의 한 술집에서 역도 후배들과 송년회를 하던 중 그 자리에 합석한 '한국 역도의 미래' 황우만(21)을 말다툼 끝에 폭행했다. 황우만은 왼쪽 눈 밑 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 사재혁은 황우만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가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황우만과 가족들은 이를 거부했다. 황우만의 신고로 사건을 접수한 춘천경찰서는 조만간 사재혁을 소환조사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당초 대한역도연맹은 애초 이번 주 초에 국가대표 명단을 확정해 11일부터 합숙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일정이 바뀌었다. 새로운 대표팀 구성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명단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침체기에 빠진 역도계는 리우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사재혁을 반전 카드로 꺼냈다. 사재혁은 2015년 전국체전에서 인상과 합계에서 동메달에 그쳤다. 본인 스스로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동메달이었다. 대한역도연맹은 그간 사재혁의 공로를 높이 사 대표팀에 합류할 기회를 줬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선발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세계청소년대회 2위에 올랐던 유망주 황우만도 상비군 합류가 불가능해 보인다.
역도연맹은 2일과 3일 관계자를 보내 진위 파악에 노력했다. 연맹은 4일 회의를 열어 이번 사건에 대해 논할 예정이지만 아직 경찰 조사가 시작되지 않은 터라 징계 수위를 확정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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