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성남 일화(현 성남FC) 시절 김학범 감독의 동계 훈련을 경험했던 한 선수의 고백이다.
'김학범표 동계훈련'은 선수들 사이에선 '악몽'의 대명사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맹훈련은 생사의 경계선을 넘나든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김 감독은 2004년 성남 일화 지휘봉을 잡은 이래 강원, 성남FC로 이어지는 지도자 인생에서 1월 초 선수단 소집과 동시에 강릉-순천에서 실시 하는 국내 동계전지훈련 코스를 고집해왔다. 특히 순천에서 진행되는 '공포의 체력훈련'이 클라이막스다. 지난해 김 감독의 훈련을 처음 경험한 일부 선수들은 병원 응급실을 찾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효과는 확실했다. 성남은 지난 시즌 선발 라인업의 큰 변화 없이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면서 '강철체력'을 인증했다.
2016년을 맞은 성남 선수단에게 또 다시 '지옥의 한 달'이 찾아왔다. 성남은 5일부터 11일까지 강릉에서 첫 훈련을 가진 뒤 순천으로 이동해 이달 말까지 몸 만들기에 돌입한다.
시즌 준비에 들어간 김 감독은 올 시즌 유독 '체력'을 강조 중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 12월 3일부터 24일까지 스페인 세비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을 돌면서 훈련 및 프리메라리가 경기를 참관했다. 김 감독이 스페인 현지서 얻은 2016년의 해답은 '체력'이었다. "흔히 스페인 선수들은 체력보다 기술이 좋다고 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우리 팀의 체력 훈련 수준은 그들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했다." 단내나는 동계훈련의 예고편이다. 김 감독은 "체력이 되어야 기술도 얻을 수 있다. 강팀에 비해 전력이 약한 우리 팀의 돌파구는 자명하다"며 "힘겨운 순간을 이겨내야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법이다. 선수들이 잘 버텨주리라 믿는다"고 내다봤다.
성남은 지난해 군에 입대한 골키퍼 박준혁과 외국인 선수 3명이 빠져 나간 자리를 제외하면 큰 전력 변화가 없다. 베테랑 골키퍼 전상욱이 건재해 박준혁의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황의조 임채민 윤영선 등 타 팀에서 군침을 흘리던 자원들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베테랑 김두현 역시 큰 부상 없이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올 시즌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지난 시즌 약점으로 지적됐던 백업 자원 강화에 주목하고 있다. 김 감독은 "당장 크게 손을 볼 곳은 없다"면서도 "동계훈련 기간 장단점을 잘 파악해 라인업을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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