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피곤해지잖아요."
IBK기업은행의 '최고참 세터' 김사니(35)가 밝힌 연승 비결이다. IBK기업은행은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15~2016시즌 NH농협 V리그 4라운드 여자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1, 25-19, 26-24) 완승을 거뒀다. 7연승 가도를 이어간 기업은행(승점 40·13승6패)은 선두 현대건설(승점 41)을 승점 1점차로 추격했다. 맥마혼(19점)과 김희진(12점)이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지만 이들을 적절히 활용한 김사니의 볼배급도 빼놓을 수 없다. 경기 전 박미희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김사니를 뛰어다니게 만들겠다"고 했지만 김사니는 경기 내내 안정적인 토스를 공급하며 팀의 조타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김사니는 디펜딩챔피언인 기업은행의 승리DNA에 대해 자부심을 보였다. 그는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기업은행은 좀 다르다"고 했다. 이어 "팀 분위기를 보면 7연승과 선두와의 승점 1점 차 같은 건 신경 안 쓰고 있다. 그저 경기만 몰입한다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지면 죽는다. 너무 힘들어지니깐 절대 지면 안 된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했다. 물론 김사니 특유의 승부욕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배구를 즐기면서 해야 하는 나이인데도 그게 잘 안 된다"고 웃었다.
기업은행의 상승세에는 '주포' 맥마혼의 기량 향상을 빼놓을 수 없다. 김사니는 "자신감이 많이 붙은 것 같다. 선수들이 맥마혼에게 책임감을 많이 준다. 본인도 책임감을 가지고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또 연습도 많이 한다. 각종 시나리오를 두고 연습하다보니 초반보다 잘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도 "맥마혼이 살아날 수 있도록 사니가 토스의 높이, 질 모두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사니의 무릎은 여전히 정상이 아니다. 그는 "여전히 통증이 있고, 걱정도 된다. 시즌 초반보다는 좋아졌지만 경기가 붙어있으면 걱정된다. 많은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김사니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 시즌 단 한차례도 현대건설을 꺾지 못했다. 하지만 결국 선두 현대건설을 잡을 것이라는 확신을 보였다. 김사니는 "현대건설도 분명히 약점이 있다. 감독님도 마지막에는 우리가 이긴다는 자신감을 주신다. 이번에 져도 5라운드와 6라운드가 있다. 심지어 정규리그 우승을 못해도 포스트시즌에서 이기면 된다. 계속 기회는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감독도 "전반기보다 측면에서 불안 요소가 많이 사라졌다. 서브 리시브도 좋아졌다. 선두에 대한 생각보다는 주어진 경기에만 올인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겠다.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시즌 끝까지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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