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번 주말 KBO리그 10개 구단이 일제히 해외 훈련지로 출발하다. 올해도 미국 애리조나, 일본 오키나와로 몰린다.
10개 구단 중 8개 팀 선수단이 15일 장도에 오른다. 12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는 프로야구 선수 비활동기간이다. 구단이 선수들에게 연봉을 지급하지 않는 시기다. 원칙적으로 구단 주도의 단체훈련을 하면 안 되지만, 프로야구선수협회와 구단 등이 합의해 15일 출발이 가능해졌다. 비활동기간이라도 해도 국내 현실에서는 단체 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때 1월 20일을 기점으로 훈련할 수 있게 한 적도 있다. 어디까지나 해외 훈련지 현지시각이 아닌 한국시각 기준이다. 기준 시간을 놓고 논란이 된 적도 있다. 15일 이후 출발은 구단 뜻에 달렸다.
8개 팀이 전지훈련이 허용된 첫날 출발하는데, 대열에서 이탈한 팀이 있다.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다. 두 팀은 나란히 2월 초중순까지 미국 애리조나에서 1차 훈련을 진행한 뒤 오키나와로 이동한다. KIA가 16일, LG가 17일 출발한다.
그런데 왜 15일이 아니고 16일, 17일이 된 걸까. LG, KIA 외에 4개 팀이 애리조나에서 시즌을 준비한다. NC 다이노스와 kt 위즈, 넥센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가 애리조나를 찾아간다.
이유는 단순하다. 혼잡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다. 여러 팀이 같은 날, 한쪽으로 몰리다보니 공항에서 다수의 팀이 만나게 된다. NC와 kt, 롯데가 오는 15일 오후 3시를 전후해 LA행 비행기에 오른다. 한화 이글스도 비슷한 시간에 일본 마쓰야마로 떠난다.
두 팀이 같은 항공편에 섞여서 이동할 때도 있다. 올해는 kt, 롯데가 동일한 항공편을 잡았다. 장기간 이어지는 훈련이다보니 선수단 짐이 많아 더 힘들다. 한 구단 관계자는 "날짜, 시간이 겹치면 공항이 시장처럼 된다"고 했다. 히어로즈는 이날 밤 LA가 아닌 라스베이거스행 항공편을 이용하다. 6개 팀 모두 LA와 라스베이거스를 경유해 애리조나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LG 구단 관계자는 "겹치는 일정을 피해 출발 날짜를 조정했다. 양상문 감독의 뜻을 반영해 결정했다. 선수들도 이런 일정을 선호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15일을 피해 항공편 스케줄을 맞추다보니 16일이 아닌 17일이 나왔다. 덕분에 선수들은 다른 팀 선수보다 이틀 더 집에 머물게 됐다. LG 선수단은 라스베이거스에서 버스를 타고 애리조나로 이동한다.
KIA도 비슷한 이유에서 하루 늦게 출발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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