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했던 삼성 1군의 문이 활짝 열릴까.
2011년부터 시작된 삼성의 류중일 시대는 그야말로 태평성대였다. 좋은 선수들과 노력하는 코칭스태프, 지원을 아끼지 않는 프런트가 한데 뭉쳐 우승을 일궈냈다. 항상 우승후보로 다른 팀들의 도전을 받았고, 수성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터진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삼성은 통합 5연패의 역사적인 기록을 이루지 못했다. 순조롭게 정규리그 우승을 했지만 다승 3위의 윤성환과 홀드왕 안지만, 세이브왕 임창용이 해외 원정 도박 의혹 속에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결국 1승4패로 두산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그 여파가 올해도 계속될 듯. 이미 임창용이 도박 혐의를 일부 시인하면서 방출됐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아직 수사가 진행중이다. 아직 경찰이 이들을 소환조사를 하지 않고 있어 삼성은 일단 이들을 끌어안기로 하고 함께 전지훈련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는 일. 삼성으로선 임창용의 공백으로 인한 마운드 고민이 큰 상황에서 윤성환과 안지만까지 빠진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삼성 마운드에 새로운 얼굴이 많이 비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삼성은 실력있는 투수들로만 경기를 치르다보니 새 얼굴을 보기가 쉽지 않았다. 지난해 1군 무대에 오른 삼성 투수는 겨우 19명이었다. 10개구단 중 유일하게 20명을 넘지 않았다. 한화가 31명의 투수를 1군에서 기용한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삼성은 류 감독 첫 해인 2011년 23명의 투수를 기용했었고, 2012년엔 22명, 2013년엔 21명, 2014년에 22명 등 항상 적은 수의 투수를 1군에 올렸다. 그만큼 주전들이 확실하고 이들의 틈을 비집고 주전자리를 꿰찰 투수가 적었다는 뜻이다.
지난해 1군에 올랐던 19명 중 장필준만 신인이었다. 그나마 장필준은 단 2경기에 등판하는데 그쳤다. 타자 쪽에선 박해민 구자욱 등 주전을 위협할 젊은 선수가 탄생했으나 마운드에선 그러지 못했다.
임창용이 나간 올해는 마운드의 리빌딩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선발과 마무리 사이의 중간계투 요원에 새 얼굴이 많이 나올 듯. 류 감독은 올해 신인인 최충연과 이케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면서 젊은 투수들을 집중 조련할 뜻을 비쳤다.
기대하지 않았던 투수가 툭 튀어나와 빼어난 피칭을 해준다면 삼성으로선 더할나위없이 고마운 일. 1군 무대를 잘 밟아보지 못했던 투수들에겐 이번이 큰 기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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