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주희정은 3점슛 성공 역대 2위로 올라섰다.
16일 인천 전자랜드전 2쿼터 4분30초를 남기고 터뜨렸다. 프로 데뷔 이후 1117개째 3점슛을 성공시켯다.
이미 예상이 됐던 기록. 그는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SK전에서 11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마지막에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경기종료 7초를 남기고 결승 3점포를 터뜨렸다.
타이 기록이었다. 결국 그는 16일 경기에서 3점포를 보태며 역대 2위가 됐다.
그의 기록은 충분한 의미가 있다. 역대 1위는 문경은(1669개) SK 감독이다. 2위는 우지원(1116개)이었다. 모두 리그를 주름잡았던 특급 슈터였다.
역대 3점슛 성공갯수 톱 10 안에 슈터가 아닌 선수는 단 2명이다. 주희정과 함께 신기성(현 KEB하나 코치)이다. 신 코치는 포인트가드였지만, 3점슛 정확도는 슈터 이상이었다. 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인트가드였다.
주희정이 이런 기록을 가졌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1997~1998시즌 TG삼보(현 동부)에서 데뷔한 주희정은 스피드와 패싱능력이 뛰어난 가드였다. 하지만 슈팅이 문제였다. 수비는 극단적인 새깅(sagging)을 했고, 더블팀이 들어가면 그의 외곽슛은 버리다시피 했다. 슈팅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 시즌 외곽슛 능력을 향상시킨 그는 이같은 대기록을 세웠다.
프로 초창기의 3점슛 성공률이 저조했기 때문에, 3점슛 성공 역대 톱 10의 선수 중 주희정의 성공률이 가장 떨어진다. 34.6%다. 이 부분도 매우 의미있다.
슛 셀렉션이 나쁘거나 많이 쐈던 게 아니다. 온전히 많이 뛰었기 때문에 만들 수 있었던 기록이다. 역대 1위 문경은 감독은 610경기를 뛰면서 1669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고, 역대 3위로 내려앉은 우지원 해설위원의 경우 573경기 만에 1116개를 성공시켰다. 주희정은 19시즌 964경기 만에 이같은 기록을 만들어냈다.
철저한 자기 관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기록이다. 시사하는 점이 크다. 특히 최근 KBL의 공격 기술 정체현상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NBA의 경우 매 시즌 공격 기술이 늘어오는 선수들이 손에 꼽을 정도로 많다. 하지만 KBL은 그렇지 않다. 선수들의 문제와 함께 한국 농구의 구조적인 문제가 결합된 병폐다.
특히 기본적인 슈팅과 드리블의 경우, 부족한 부분이 많다. 주희정은 철저한 자기 관리로 후천적 노력에 의해 슈팅력을 향상시킨 케이스다. 충분히 박수 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KBL은 13일 경기 전 배포하는 특이사항에서 주희정의 기록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매 경기 KBL은 경기 특이사항이 담긴 리포트 용지를 취재진에 뿌리는데, 주희정의 기록은 없었다.
경기 흥미도를 유발시키는 요인은 복합적이다. 경기 자체의 박진감과 접전 상황 속에서 투혼, 그리고 기술적 완성도가 포함된 요소다. 코트 외적인 요인도 많이 차지한다. 특히 '스토리'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팀간의 라이벌 역사와 개인 간의 충돌, 그리고 개개인의 기록에 얽힌 사연이 코트를 감돌면서 흥미도를 유발시킨다. 역대 통산 3점슛 2위 기록을 달성한 주희정의 사연은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사전 준비는 전무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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