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대만의 첫 여성 총통 차이잉원(蔡英文·59)에 이어 대만 기업도 '쯔위(周子瑜) 구하기'에 나섰다.
대만 언론 타이페이타임스는 17일 "패션매거진 저스키(JUSKY)가 JYP엔터테인먼트에 '쯔위에 대한 매니지먼트 권리를 사겠다'라고 제안했다. 저스키는 최대 1억 대만달러(약 36억2000만원)을 제시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저스키는 115만명의 독자를 보유한 대만의 온라인 패션매거진이다. 저스키는 공식 성명을 통해 "쯔위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또다른 선택권을 주겠다"라며 이 같은 인수 제의 사실을 밝혔다.
또 저스키는 "JYP 측과 이미 접촉을 시작했다. 쯔위가 대만에 돌아와 고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쯔위는 최근 출연했던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대만 국기(오성홍기)를 흔드는 모습이 인터넷 방송에 포착, 중국 전체로부터 '대만 독립분자'로 지명당해 공격받았다. 쯔위를 CF모델로 기용했던 업체들은 중국팬들을 의식해 쯔위의 영상을 한시바삐 내렸다. 쯔위가 속한 걸그룹 트와이스는 중국의 각종 행사에 제외됐고, 심지어 TV방송에도 모자이크 처리됐다.
이것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중국 팬들은 쯔위가 속한 JYP엔터테인먼트 전체를 겨냥해 보이콧에 나섰다. 2PM, 갓세븐 등 JYP의 중심을 이루던 보이그룹들마저 출연이 취소됐다. 이에 JYP 측은 2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중국 팬들의 분노는 사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JYP는 유튜브에 쯔위의 공식 사과영상을 공개했다. 어두운 얼굴로 등장한 쯔위는 "중국은 하나이며, 해협 양안(대륙과 대만)은 하나입니다. 저는 자랑스러운 중국인입니다. 해외 활동 도중 행동과 발언에 실수가 있어 회사와 양안 누리꾼들에 상처를 드려 죄송합니다.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겠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대만인인 쯔위가 자신을 '중국인'이라고 소개한 것은 회사의 피해가 커진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에 '식스틴' 방송 때부터 쯔위를 '대만의 별'이라며 칭송하던 대만 측은 이 같은 상황에 분노했다. 특히 지난 16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승리한 차이 당선인은 승리 선언에서 쯔위를 언급하며 반발했다. 차이 당선인은 "중화민국(대만)은 하나의 민주국가이며, 대만의 민주제도, 국가 정체성, 국제적 입지는 반드시 존중받아야 한다"라고 중국을 향한 날을 세웠다.
이어 차이 당선인은 "그 어떤 억압도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안정을 파괴하게 될 것이다. 과거 정책의 실수를 되돌리겠다"라며 그 예로 쯔위를 들었다. 차이 당선인은 "16세 대만 소녀가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억압받았다. 한 국가의 국민이 조국의 국기를 자유롭게 흔드는 것은 모두가 존중해야 할 정당한 권리다. 이번 일은 대만을 분노하게 했다"라고 비판했다.
일단 중국 측은 쯔위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함에 따라 자제를 촉구하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 관영 언론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더이상 쯔위의 이번 논란에 대해 언급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쯔위의 공식 사과 영상에 비공감수가 32만(공감 2만)을 넘기는 등 일반 누리꾼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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