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답답한 속을 뻥 뚫어주는 신통한 로맨틱코미디가 왔다.
지난 20일 MBC 수목극 '한 번 더 해피엔딩'이 공감가는 캐릭터들과 배꼽 잡는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에게 첫 인사를 했다.
'한 번 더 해피엔딩'은 서른이 훌쩍 넘어버린 1세대 요정 걸그룹의 그 후, 그리고 그녀들과 엮이는 바람에 다시 한 번 사랑을 시작하는 남자들의 이야기. 돌아온 싱글, 정체성 애매한 싱글대디, 모태솔로와 다름없는 미혼, 소생 불가능해 보이는 기혼임에도 다시 행복해지기 위해 사랑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용감한 로맨틱 코미디다.
'한 번 더 해피엔딩' 1회에서는 재혼업체 '용감한 웨딩'의 대표이자 전직 걸그룹 멤버였던 한미모(장나라)와 매스펀치 취재기자이자 싱글대디인 송수혁(정경호)의 좌충우돌 첫 만남이 그려졌다.
한미모는 프러포즈를 기대했던 남자친구로부터 갑작스런 이별을 통보받고 그에게 선물 받았던 목걸이를 바다에 던져버렸다. 하지만 이내 가격이 3,000만원인 것을 기억해내고 목걸이를 건지러 바다로 걸어들어갔다. 마침 취재를 위해 그곳을 찾았던 송수혁은 이를 오해하고 한미모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으나, 수영을 못하는 그는 도리어 한미모에게 "살려달라"고 구조를 요청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가 앞집에 사는 이웃임을 알게 됐음은 물론, 함께 술잔을 기울이다 서로가 어린 시절 굴욕을 안겼던 동창이라는 것까지 기억해내게 됐다. 이 기막힌 인연에 취한걸까. 두 사람은 술김에 혼인신고까지 하고 말았다. 한 회만에 첫 만남에 혼인신고에까지 이르는 과정이 빠르게 그려지며 시청자들이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특히 장나라와 정경호는 겨울 바다 입수부터 만취 연기까지 선보이며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남다른 케미를 예감케 했다. 돌아온 싱글인 미모와 수혁 두 사람은 풋풋함보다는 솔직한 입담과 속전속결의 행동력으로 첫 방송부터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다양한 로코 작품에서 빛을 발해 온 장나라와 정경호의 돌싱 남녀 변신, 과연 이유 있는 선택이었다.
지지부진한 로맨스 전개가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하는 요즘 안방극장에서 이 같은 속도감 있는 전개가 환영받고 있다. '한 번 더 해피엔딩'은 특히 돌싱 남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보다 현실적이고 발칙한 로맨스를 예고, 앞으로 속 시원한 '사이다 전개'가 기대된다.
연출자 권성창 PD는 방송에 앞서 "기존 로맨틱 코미디가 낭만적인 사랑을 그렸다면 우리 작품에는 경제적인 이야기나 스킨십에 관한 이야기 등 재혼에 관한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가 있다"라며 "또한 재혼 컨설팅 회사를 배경으로 상담하는 과정을 통해 재혼 남년들이나 젊은 남녀들이 결혼하면서 고민하는 부분들이 좀 더 녹아 있다"며 "일반적인 젊은 남녀들의 사랑이야기와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고 관전 포인트를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한 번 더 해피엔딩'의 첫 회 시청률은 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으로 동시간대 경쟁작들과 차이가 상당한 상황. 수목극 1위를 지키고 있는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은 같은 날 15.1%, KBS 2 '장사의 신-객주 2015'는 10.8%를 기록했다. 다소 아쉬운 출발이지만, 첫 회 반응이 긍정적인 만큼 향후 시청률 상승도 기대해 본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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