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갈수록 불펜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나, 한미일 리그간 정도의 차이는 있다.
지난해 KBO리그의 불펜 의존도는 42.04%였다. 10개팀 전체의 투구이닝 1만2787⅔이닝 가운데 불펜투수들이 5375⅓이닝을 차지했다. 즉 10개팀의 평균 불펜 의존도가 42.04%였다는 이야기다. 2014년의 40.69%와 비교하면 1.35% 포인트가 높아진 셈. 경기당 불펜진의 투구이닝이 2014년 3.59이닝에서 지난해 3.73이닝으로 많아진 것인데, 그만큼 선발보다 불펜진 역할이 커졌다는 의미다.
이 수치는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높은 것이다. 메이저리그 30개팀의 지난해 불펜 의존도는 평균 34.99%였다. KBO리그보다 무려 7.05% 포인트나 낮은 비율이다. 각팀의 선발진이 평균 940이닝, 불펜진이 506이닝을 각각 던졌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역시 2014년과 비교해 불펜 의존도가 1.47% 포인트 상승했다. 5년전인 2010년의 32.92%보다는 2.07% 포인트가 상승했다. 메이저리그도 불펜진의 중요성이 조금씩 커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전형적인 불펜 중심의 팀이다. 캔자스시티는 강력한 불펜을 앞세워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한 뒤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는데, 정규시즌서 불펜 의존도가 37.14%에 달했다. 불펜진의 투구이닝 539⅓이닝은 30개팀 가운데 5위의 기록.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2.72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2.67) 다음으로 좋았다.
일본 프로야구의 불펜 의존도는 메이저리그보다도 낮다. 지난해 퍼시픽리그와 재팬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정규시즌 불펜 의존도는 30.32%였다. 선발투수들이 905⅓이닝을 소화했고, 불펜투수들은 그 절반에도 못미치는 394이닝을 던졌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12개팀 전체의 불펜 의존도 자료는 공식 발표된 것이 없지만, 소프트뱅크를 기준으로 봤을 때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은 보통 6인 로테이션을 쓰기 때문에 선발투수들이 한국과 메이저리그에 비해 긴 이닝을 소화한다. 지난해 소프트뱅크의 선발진 평균 투구이닝은 6.33이닝이었다. KBO리그의 선발진 평균 5.15이닝보다 1.18이닝이 많았고, 메이저리그 평균 5.80이닝보다도 0.53이닝을 더 던졌다. 결론적으로 일본의 불펜 의존도가 가장 낮고, 메이저리그가 중간, KBO리그가 가장 높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 베어스는 40.36%의 불펜 의존도를 보였다. 선발투수들이 767이닝, 불펜투수들이 519이닝을 소화했다. 10개팀 평균보다는 조금 낮았지만, 선발 왕국 삼성 라이온즈의 33.35%보다는 7%포인트 이상 높았다. 삼성의 경우 선발 5명이 모두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는 진기록을 내기도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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