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시즌 KBO리그에선 타율 3할 이상 타자가 몇 명이나 나올까.
2010년대 들어 3할 타자가 가장 많았던 시즌은 2014년으로 총 36명이었다. 2014시즌엔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했다. 투수들이 타자들의 파워와 기술을 감당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타고투저 현상이 약간 수그러들었다. 3할 이상 타자도 28명으로 조금 줄었다. 에릭 테임즈(NC)가 3할8푼1리로 가장 높았고, 정 훈(롯데)이 3할에 턱걸이 했다.
그래도 이 수치 역시 2011년 14명, 2012년 13명, 2013년 16명에 비하면 적지 않다. 2010년엔 20명이었다.
전문가들은 2014시즌에 3할 타자가 급격하게 증가한 걸 타고투저와 같은 맥락에서 본다.
2014시즌에 외국인 타자 도입이 다시 시작됐다.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중에서 1명 이상을 타자로 채우도록 규정을 바꾼 것이다. 외국인 타자가 들어오면서 그로인해 외국인 투수 1명이 줄게 됐다. 타선은 강해졌고, 반면 선발 로테이션의 무게감은 약해졌다. 전문가들은 "토종 선발 투수 자원이 빈약한 상황에서 외국인 선발 자원 한명이 빠지는 건 큰 영향을 주었다. 선발진이 일찍 무너질 경우 그 파급효과는 고스란히 불펜진에 큰 부담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타선에선 힘좋은 외국인 선수가 들어오면서 시너지 효과를 봤다.
또 일부에선 '탱탱볼' 논란을 빚었던 공인구의 높은 반발 계수가 타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2016시즌 타율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건 KBO 단일구 도입이다. KBO는 지난해말 단일구로 스카이라인을 선정했다. 단일구를 사용할 경우 지난해까지 제기됐던 형평선 논란을 잠재울 수 있다. 팀별로 사용했던 공인구가 달랐지만 올해부터는 똑같은 단일구로 경쟁할 수 있다. 또 KBO는 제조사인 스카이라인에 두 가지를 주문했다. 하나는 봉합선을 균일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봉합선의 높낮이와 균일 정도는 투수의 그립감에 영향을 준다. 또 하나는 규정에서 정한 공인구 반발계수(0.4134~0.4374)를 0.42대에 일정하게 맞춰달라고 요청했다. 한국 우승으로 막내린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 당시 공인구(미즈노)의 반발계수가 0.42대였다. 반발계수 0.01 차이에도 비거리는 몇 미터 이상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KBO 요청 대로 반발계수가 0.42대로 일정하게 유지될 경우 빗맞은 홈런이 나올 가능성은 확 줄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그로인해 전체적으로 타자들의 타율도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또 선수 구성에서 변화가 있다. KBO리그를 이끌었던 강타자 박병호와 김현수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이 두 명의 이탈은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 타선의 무게감을 떨어트린다. 단순히 둘만 빠지는 게 아니다. 팀 동료들에게도 기회인 동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한화 특급 선발 투수 에스밀 로저스, KIA와 계약한 빅리거 헥터 노에시 등은 상대할 타자들에게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물론 한화가 영입한 젊은 메이저리거 윌린 로사리오(27)는 잠재적인 강타자로 타율 3할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이상의 변수를 종합해볼 때 2016시즌에 3할 타자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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